렉카차들의 낚시질에 걸린 나와 친구들

렉카차들의 낚시질에 걸린 나와 친구들


갑자기 군입대 전 나름 어렸을 때 일이 생각나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군입대를 한달 정도 앞두고 친구들과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근데 다들 대가리?가 컸다고 버스를 타고가기는 싫어서 집에서 차를 빌려서 나와야했습니다.
당시 친구들은 모두 장농면허였고 그나마 저만 집에서 엄마의 고물차를 몰래몰래 몰고나와 운전경험이 나름 풍부?한 축이었죠..ㅋ


군입대가 얼마 남지않았다는 핑계를 대고 어머니를 졸라 어머니 차를 가지고 사내놈 다섯명이서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어머니께서 당시에 폭설이 내려서 동해는 위험하다며 차라리 서해쪽으로 다녀오라고 하셔서 안면도를 향해 떠났습니다.


전날부터 여행을 떠난다는 설레임에 친구들끼리 모여서 밤새서 놀고 바로 길을 나섰습니다.
졸음운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처음으로 알았고요..ㅋ
잠깐 눈을 감았다 뗐는데 중앙분리대가 눈 앞에 펼쳐지더군요..ㅋ
덕분에 중간중간 눈을 붙이면서 가야했고,
더군다나 어머니 차엔 네비게이션도 없었기 때문에 안면도까지 장장 여섯시간이 걸려 겨우겨우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꽃지 해수욕장에 내려서 텔레비전 광고에서 정우성이 했듯이 모래사장에 자동차로 글씨를 새겨주고 싶었죠.
하지만! 모래사장으로 내려가는 길목에서 차가 돌무더기에 걸려버린 겁니다...ㅋ
그러자 옆에 서있던 렉카차 기사분이 말씀하시더군요.


"빼드릴까요?"

"예"
"7만원입니다."
"3만원에 해주세요~"
"5만원. 더이상은 안돼."



허걱! 7만원이면 4박 5일을 계획하고 여행을 떠난 저희 다섯명의 하루치 예산인데...
3만원도 아까워서 할까말까인데...3만원엔 해주지 않는다는 렉카차 기사님 말씀에 오기에 발동이 걸려 사내놈 다섯이서 나무판자를 대고, 들고, 밀고, 땡기고 별짓을 다해봤습니다.
하지만 역시 자동차는 무겁더군요.




그러던 중에 저희를 측은하게 여기시는 지나가시는 분들의 도움으로 겨우겨우 차를 빼....고 싶었지만 역시나 자동차는 무겁다는 진리를 깨닫고 말았습니다..ㅋ
결국은 렉카차 기사님에 굴복하고 5만원에 하기로 하고 차를 뺐습니다.
차를 빼는데는 고작 5분 남짓의 시간이 걸리더군요..ㅋ


그런데 이런 상황을 겪는 사람들이 저희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차를 근처에 대놓고 바다향기를 맡는 잠깐 동안에도 정말 많은 분들이 차를 끌고 모래사장으로 들어오시려다 저희와 같이 좌절하고 계시더군요..
다들 저희처럼 정우성이 하는 광고를 생각하셨나 봅니다..ㅋ
저희도 도와드리려고 해봤지만 역시나 사람의 힘으론 안되겠더군요...
그분들도 결국엔 렉카차를 부르셨습니다.


알고보니 근처에 렉카차들이 대기중인 이유는 이런 사람들을 상대로 돈을 벌기 위함이라고 하더라고요...
이 얘기를 듣고 당시엔 정말 돈도 아깝고 억울하고 화딱지가 났지만
지금 생각하면 단돈 5만원으로 정말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어주신 낚시의 달인 렉카차 기사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ㅋ
혹시나 정우성의 모래사장 광고를 생각하고 섣불리 모래사장으로 차를 몰고 들어가실 분들은 주의하시라고 한자 적어봤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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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라지
☆황당경험☆ 2009. 4. 2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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