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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05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지하철 막장상황 (95)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지하철 막장상황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지하철 막장상황


어제 지하철에서 정말 어이없는 일을 경험했습니다.

저녁 8시쯤 퇴근을 해서 집에 오는 길이었습니다.

운좋게 자리를 잡고 피곤해서 졸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툭 건드리는 느낌에 잠에서 깨니 몸이 불편하신 한 할머니 한분이 껌을 팔기위해 껌을 제 허벅지 위에 던져놓으셨던 겁니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다시 살짝 눈을 감으려고 하는데 뭔가 시끄러운 소리가 들립니다.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아저씨 한분이 큰소리로 떠들기 시작합니다.

아저씨 : "아줌마, 이런거 팔지마. 이거 승객들한테 피해주는거야. 하지마."

할머니가 뭐라고 중얼거리시자 또 아저씨가 말을 잇습니다.

아저씨 : "이런거 사주지마요. 버릇나빠져. 그리고 아줌마 내가 신고할거야. 팔지마!"

할머니 : "몸이 안좋아서 벌어먹고 살려고 나온거야."(말씀이 어눌해서 정확한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아저씨 : "집에서 굶든말든 그건 아줌마 사정이고. 여기서 이런거 팔지마! 승객들한테 피해주지말고 차라리 다른 일을 해. 나 신고할거야."(전화기를 들고 할머니께 겁을 줍니다.)

할머니 : "몸이 안좋아서 이런거 밖에 못해. 오늘 아침에도 10만원 벌금 날라왔어. 마음대로 해. 난 승객들이 도와줘서 먹고살아."

계속 아저씨가 겁을 주자 할머니는 뭐라뭐라 불만을 토로하시며 옆쪽으로 옮겨가시더군요.

그런데 일은 그 후에 발생했습니다.

아저씨 : "내가 신고할거야. 내가 신고해서 경찰서 끌고갈거야."

할머니의 불평에 빈정이 상했던지 아저씨가 전화기를 들고 큰소리를 내며 할머니를 따라 갑자기 빠르게 걸음을 옮기더군요.

그쯤되니 저를 포함한 모든 승객들도 할머니께 막대하는 아저씨를 보고는 마음이 편치않았습니다.



그런데 할머니를 쫓아간 아저씨가 할머니 손목을 잡고는 할머니가 쓰러질듯이 이리저리 휘둘러댔습니다.

할머니는 당연히 반항을 하셨고, 지켜보던 저와 제 또래의 청년 한명이 빈정이 상해서 함부로 하는 아저씨의 양 팔을 잡고는 말렸습니다.

아저씨는 자기 마음대로 안되는것이 화가 나셨는지 자기를 놓으라고 큰소리를 지르더군요.

나 : "아저씨, 신고를 하시던 말던 그건 아저씨 맘인데요. 할머니한테 그렇게 막대하는건 아니죠."

아저씨 : "아, 일단 놓으라고."

저는 일단 손목을 놓았고, 옆에 청년은 아직도 흥분한 아저씨를 제압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 아저씨 친구분이 옆으로 오시더군요.

솔직히 와서 친구를 말릴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와서 하는 말이 더 가관입니다.

아저씨 친구 : "다 잡아들여야돼. 우리나라가 그정도로 못사는 나라가 아니라고."

그쯤되니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왔습니다.

얼굴을 보니 얼굴은 벌게져서 술냄새가 풍기는걸 보니 한잔 걸치신것 같더군요.

그 와중에 청년에게 제압당했던 아저씨는 자신을 잡고있던 청년한테 따라내리라고 하더군요.


본문 내용과는 상관없는 이미지입니다. 종합운동장역이라고 하네요.



아저씨 : "너 내려."

청년 : "그래, 내려."


청년도 화가 났는지 반말로 대답하더군요. 글로 쓰자니 무슨 코미디같지만 실제로 했던 대화입니다.

청년은 아저씨와 그 아저씨 친구를 따라서 신천역인가 종합운동장역인가에서 내렸습니다.

솔직히 젊은 청년이었기에 별일 있겠냐 생각되어 저는 계속 지하철을 타고 목적지까지 왔습니다.

청년과 아저씨들이 내리고는 주변에서 다들 놀란 표정으로 보며 한마디씩 하셨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술처먹고 할머니한테 저건 아니지...쯧쯧쯧."



지하철에서 물건을 파는 행위가 금지되어 있다는 건 알고있습니다.

할머니의 반응도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했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의 잘잘못을 떠나 나이드신 할머니께, 그것도 몸이 불편하신 분께 막말을 하고 자기가 단속반인냥 힘으로 밀치고 제압하는 모습이 누가봐도 꼴불견이었습니다.

솔직히 꼴불견이라기 보다 제 눈에는 개만도 못해보였습니다.

똑같이 힘으로 한대 때려주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지만 그러면 그 아저씨랑 똑같은 놈이 될것 같기에 그냥 참았습니다.



이제까지 어제 저녁 8시경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 근처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혹시 많은 분들이 보신다면 그 상황을 지켜보셨던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막장 상황을 보신분이라면 다 저처럼 얼굴을 찡그리실 수밖에 없으셨을 겁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참 아쉬운 세상입니다.

어제 그 청년은 별일 없이 잘 들어갔는지 뒤늦게야 걱정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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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라지
☆황당경험☆ 2010.08.0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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