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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15 미니스커트 여성 뒤따라가던 수상한 남자 (161)

미니스커트 여성 뒤따라가던 수상한 남자

미니스커트 여성 뒤따라가던 수상한 남자

재작년 여름에 있었던 일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놈과 미뤄뒀던 얘기를 하다보니 새벽 3시가 넘었습니다.
당시에 친구네 집과 저희 집은 택시를 타면 4~5천원 정도의 요금이 나왔고, 걸어서는 4~50분 정도가 소요되는 거리였습니다.
새벽이라 할증까지 붙으니 택시비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천천히 중간지점까지 걸으며 밀린 이야기를 좀 더 하기로 했습니다.
한참을 걷다보니 배가 고파서 야식으로 감자탕을 먹으러 가기로 했죠.
(사실 택시비보다 밥값이 더 나오는데 밥값은 아깝단 생각이 안드는데 택시비는 웬지모르게 아깝다는 생각이...ㅋ)


그렇게 중간지점인 xx역 사거리까지 걸어가는데 반대편 저 멀리서 술이 취해 비틀거리는 여성이 보이더군요.
바로 옆으로 스쳐지나가며  가까이에서 보니 저희 또래의 아가씨였습니다.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었는데 술에 취해 치마가 많이 올라가 속옷이 보일락말락한 상태로 비틀거리며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습니다.


                                    < 이미지 출처 : 의류쇼핑몰 나인걸 >
"날 잡아잡슈 하고 다니는구만. 저러다 뭔일 나지...ㅉㅉㅉ"

친구놈과 한마디하고는 직접 말해주기도 뭐해서 그냥 아무렇지 않게 지나쳐 감자탕을 먹으러 가는데...
술 취한 미니스커트 차림의 여성을 지나친지 얼마 안되어 또 술에 취한 남자 한 명이 저희 곁을 지나쳐 갔습니다. 순간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옆에 친구를 쳐다보니 친구도 같은 생각을 한 모양입니다.
뭔가 기분이 이상해서 뒤를 돌아서 두사람을 지켜봤습니다.
근데 이상하게 술 취한 여자를 뒤따르던 남자는 다른 길로 갈듯갈듯 하다가도 어느샌가 여자와 어느정도의 거리를 두고는 한참을 쫓아가는 겁니다.
멀리서 지켜보다가 꺼림칙한 기분이 들어서 여성분에게 사실을 알려주기로 하고는 한참을 뛰어서 술에 취한 여성을 따라잡았습니다.

"저기요..."

겨우겨우 따라잡고는 친구놈이 한마디 붙였더니 술에 취한 여성분은 너무 깜짝 놀라시더군요. 아무래도 저와 제 친구가 이상한? 놈들로 보였던 모양입니다.

"놀라지 마시구요. 저희 나쁜 사람 아니에요. 혹시 일행분 있으세요?"
"아니오. 근데 누구세요?"
"그게 아니라..."

혀가 많이 꼬여있었고, 몸도 비틀댔지만 정신은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그런데 술에 취해있어서인지 더욱 저희를 경계하시더군요. 다행히 자초지종을 설명해주니 술이 취했지만 고맙다고 말하며 저희를 조금은 믿는 눈치였습니다. 그러고는 집이 어디냐고 묻고는 술이 많이 취했으니 가족들에게 마중을 나오라고 전화를 하라고 말했습니다. 새벽시간이라 그런지 전화를 해도 가족들은 받지를 않고 다행히 친한 친구라는 사람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그 친구분께 저와 친구놈의 휴대폰 번호를 알려드리고는 친구놈 휴대폰으로 통화를 해서 일단 나쁜 의도로 연락드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 드렸습니다. 근데 그것도 지방에 사는 친구라네요. 친구분께서 그저 잘 좀 부탁한다는 말씀만 반복하시더군요. 친구가 술을 마시면 많이 취하는 편이고, 다음날이면 기억을 못한다면서요.


그렇게 통화를 하고는 가족들과 통화가 안되서 4~5km 정도 떨어진 여자분의 집까지 바래다 드렸습니다. 계속 집에 다 왔다 다 왔다 하시더니 걷다보니 정말 한참을 걸어야하더군요. 근데 그 여성분은 강남에서부터 1시간이 넘는 거리를 혼자 걸어오셨답니다.
바래다드리는 중간에 술 취한 여성분이 이제는 괜찮다며 혼자 가도 된다고 몇번을 말씀하셨지만 뒤를 돌아보니 뒤따르던 남자는 포기를 모르고 그때까지도 쫓아오고 있더군요. 제가 몇번이고 뒤를 돌아볼 때마다 어느정도 와서는 골목길로 들어가서 없어지더니만 또 한참을 걷다가 불시에 뒤를 돌아보면 몰래 차 뒤에 숨어서 저희를 지켜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뒤쫓는 남성을 확인시켜주니 술 취한 여자분도 그제서야 저희를 완전히 믿으며 연신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러고는 술이 취해 저희에게 하소연을 시작했습니다. 전에도 술이 취해 집에 오는 길에 누군가 쫓아와 안 좋은 일을 당한적이 있다는 말씀을 하시며 눈물을 흘리시더군요. 애써 달래고는 집앞까지 데려다주니 내일 술이 깨고는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드리고 싶다며 연락처를 달라고 하시더군요. 저희는 그냥 됐으니 앞으로 술 좀 적당히 드시라고 말씀드렸지만 억지로 제 친구의 연락처를 받아갔습니다.
(물론 연락은 없었습니다. 기억을 할리가 없겠죠. 기억이 났다해도 챙피해서 오히려 맨정신에 연락하기가 더 힘드셨을 겁니다.)



덕분에 정말 한참을 걸었지만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나름 뿌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혹시 일어났을지도 모를 안좋은 사건 하나를 예방했다는 뿌듯한 마음?
그러면서도 친구놈과 하던 얘기가 생각이 납니다.

"저렇게 하고다니니 그런일이 안 생기냐고.."
"내말이...술을 마셨음 택시를 타고 집에 가지 그 먼거리를 왜 걸어가냐. 그것도 새벽시간에."
"얘기해보니까 애는 순진한것 같은데...참...하여간 술은 적당히 마셔야돼"


뒤쫓아오던 남자가 잘했다는게 아니지만 이 험한 세상에 그것도 새벽 늦은 시간에 미니스커트 입고 속옷이 다 보이는 상태로 새벽거리를 걷는 여성의 부주의도 잘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막말로 남자들이야 술이 취해 길바닥에서 자도 잘해봐야 뻑치기밖에 더 당하겠습니까.
하지만 여성분들은 남자들과는 다릅니다.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당하실 수 있다는 겁니다.
남녀불문하고 술을 드셔도 자신의 주량껏 드시고, 집에는 일찍일찍 귀가하세요...
세상이 험하니 정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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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라지
☆황당경험☆ 2009.07.15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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