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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30 어머니 생신선물로 명품가방 사라고 현찰드렸더니... (158)

어머니 생신선물로 명품가방 사라고 현찰드렸더니...

어머니 생신선물로 명품가방 사라고 현찰드렸더니...


얼마전에 친구놈 어머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님께서 돌아가시고 친구놈이 어머님 옷가지들을 정리하려고 보는데 장농 속을 보고 많이 울었답니다. 요즘 젊은 여성들도 명품 가방 한두개 쯤은 가지고 있는데 어머니는 명품가방은 물론이고 백화점에서 산 옷가지를 찾을 수가 없었다는 겁니다.
저는 뭐 명품을 좋아하는 여자분들을 좋아하지도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자기 능력을 넘어서면서까지 명품을 고집하는 분들을 보면 정말 꼴불견이라는 생각입니다. 반면에 자기 능력만 된다면 명품이고 외제차고 얼마든지 사고 쓰고 하는 것은 자기선택이죠.
그런데 그 얘길 듣고는 저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남들처럼 명품으로 사치를 부리지는 못하더라도 어머니께 명품가방 하나 쯤은 꼭 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여자들은 백화점에 가면 점원들이 가장 먼저 보는게 가방이나 옷가지의 상표라는 말들을 많이 하십니다. 고객이 입고, 들고있는 옷가지나 액세서리의 상표를 보고는 그 고객을 먼저 판단해버린다는 얘기죠.
명품으로 치장한 손님의 경우 경제적 여유가 있는 손님으로 보여 상품구경이 구매로까지 이어질 확률이 높을거라는 생각에서 말이죠.
사실 백화점에서 일하는 친구 얘길 들어봐도 알게모르게 그런 것들이 있답니다.



마침 11월 11일이 어머님 생신이었고, 누나와 돈을 보태 명품가방을 하나 선물해드리기로 했습니다.
누나도 자기도 명품가방 한두개 정도는 가지고 있는데 어머니는 싸구려 가방을 매고 다니시는게 신경이 쓰였나 봅니다.
사실 명품가방의 정확한 기준은 모르겠지만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명품들은 모두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것들이죠.


저는 지금 백수지만 제 앞가림은 제가 하고 있는 편입니다. 근데 백수 주제에 적금을 조금 무리하게 들어버렸더니 여유돈이 별로 없더군요. 덕분에 '공부 시작하고는 아르바이트는 하지말자!'는 다짐을 뒤로한채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누나와 돈을 합쳐 어머니께 많지는 않지만 평범한? 명품가방 하나 살 정도의 현찰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며칠 전에 TV를 보시면서 오랜만에 초코케잌을 드시고 싶다고 하시길래 친구네 학원을 봐주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파리바게트에 들러 제일 큰 초코케잌 하나를 사고 누나네 가족들과 함께 횟집에 가서 저녁식사를 했죠. 매형이 꽃다발이랑 선물까지 준비하고...ㅋ
어머니께서 그날 집에 돌아오셔서 그러시더군요. 자기 생애 이렇게 기분 좋은 생일은 처음이셨던 것 같다고...


어머니 지갑을 보니 누나가 쓴 카드가 보이네요.
쓸라면 좀 길게 쓰지...ㅋ
그런데 며칠후 어머니는 가방을 사러 백화점에 들르신다더디 평소 필요하시던 코트를 한벌 장만하시고는 그냥 돌아오셨습니다. 물론 백화점표라 가격이 싼 편은 아니었지만 누나와 제가 드린 돈에는 많이 못 미치는 가격의 코트를요.
왜 가방을 안 샀냐고 여쭤보니 코트가 하나 필요했는데 차라리 비싼 명품가방을 사느니 필요한 코트를 사는게 더 낫겠다싶어서 코트를 사셨답니다.
한꺼번에 많이 사는것 보다는 다음에 또 필요한게 생기면 너희들이 준 돈으로 사겠다는 말씀을 하시며 나머지 돈은 통장에 넣어놨다고 하시더군요. 저나 누나나 둘 다 조금 무리를 해서 어머니께 명품가방 하나 선물해드리려고 했던건데 저희 마음대로 되지가 않으니 답답해서 어머니께 농담반 진담반으로 한마디 드렸습니다.

"그냥 좀 자식들이 사라고 할 때 좀 사지. 진짜 말을 안들어. 우리가 엄마말 안 듣는건 엄마 닮아서 그런거니까 우리한테 뭐라고 하지마."

어머니는 듣고 그냥 웃으시더군요.
쓸데없는 생각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머니가 명품가방을 선물해드리면 좋아하실거라는 저희의 생각이...
어머니께서는 자식들이 여유가 있어서 해준 선물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이 되셨나 봅니다.
그런데 아직 미련을 못버렸습니다. 얼른 제가 여유있는 상황이 되서 어머니께서 아들만 믿고 명품가방 한두개 쯤은 팍팍 지를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참 웃기죠?
명품에 너무 집착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심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내 가족, 내 친구는 그 한심한 모습으로 만들고 싶어지니 말입니다.

다른글 보기 : 맥도날드 라지사이즈, 감자튀김 얼마나 차이날까?

지금 당장 부모님께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보시는건 어떨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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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라지
☆이벤트당첨/후기☆ 2009.11.30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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