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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19 내 생애 첫 아르바이트의 추억 (92)

내 생애 첫 아르바이트의 추억

내 생애 첫 아르바이트의 추억


내가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건 중학생 때였다.
신문배달 아르바이트를 잠깐 했지만 제대로 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건 중학교 2학년 때부터였다.
당시 집안사정이 갑자기 안 좋아졌기에 다니던 학원마저 그만둘 정도였다.
당시 다니던 학원에 친구들을 정말 많이 소개시켜줬고, 덕분에 원장선생님께서는 공짜로 계속 학원을 다니라고 하셨다.
학원 선생님의 말씀에 아버지께서는 그냥 묵묵히 계셨고, 어머니께서는 날 살살 달래서라도 계속 공짜 학원을 다니게 하실 요량이었지만 사춘기 시절의 나에게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자존심이 굉장히 상하는 일이었다.
결국은 학원을 그만두었다.


한창 친구들과 어울려 다닐 때라 패거리들과 어울려 놀기에 바빴다.
너무 철이 없었기에 집안사정은 생각하지도 않고 용돈을 달라고 떼를 쓰는 날도 많았다.
하지만 아무리 졸라도 없는 살림에 내가 만족할만한 용돈이 나올 일은 없었고, 결국은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어린 나이에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는 별로 없었다.
정말 다행이었던건 당시에 일명 찌라시라고 불리는 전단지를 돌리는 아르바이트가 굉장히 성행했을 때였다.
벼룩시장을 보면서 아르바이트를 알아봤고, 결국은 한때 잠시 유행처럼 번졌던 탕수육 전문점에서 하루 2시간씩 전단지를 돌리는 아르바이트생 2명을 구한다는 구인광고를 보고는 친구놈 하나와 함께 바로 전화를 하고 찾아갔다.



'전단지'로 이미지검색을 하다가 혹여나 도움이 될까하고 좀 상관없는 이미지를 올립니다.
그날부터 바로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근처에 있는 엘레베이터가 없는 오래된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를 돌며 전단지를 돌렸다.
조그마한 스티커 전단이었는데 모서리를 살짝 떼서 아파트 현관문 문고리 근처에 붙이는 일이었다.
처음 며칠은 주어진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서 정해진 2시간의 시간을 넘기고 3시간을 넘게 뛰어다니며 주어진 분량을 다 붙였다.
하지만 그것도 단 며칠 뿐이었고, 그 후로는 불만이 쌓여서 정해진 시간 동안만 딱 스티커를 붙이고는 남은 분량은 그냥 반납을 했다.
일을 시작하면서 스티커를 받으러 갈 때나 남은 스티커를 반납하러 갈 때 몰래몰래 하나씩 맛보는 탕수육의 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 탕수육 몇 조각도 내가 아르바이트를 계속 할 수 있게 해준 이유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시간당 2,500원씩 하루 두시간...그렇게 한 달을 일하고 첫월급으로 14만원 정도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말 내 힘으로 번 10만원짜리 수표를 처음으로 손에 쥐고는 신기하고, 신기하고, 또 신기해서 친구놈과 함께 하루종일 수표를 구경하며 웃었다.
어린나이였지만 꼴에 TV에서 첫월급을 타면 부모님 속옷을 사드리는 것을 많이 봤던지라 속옷을 사드릴까도 했지만 그것보다는 부모님께 내가 벌은 수표를 직접 드리며 자랑하고픈 마음이 더 컸다. 이때부터였던것 같다. 돈을 벌면 자랑을 하고싶어서 부모님께 선물이나 용돈을 드리기 시작한게.
부모님의 기뻐하시는 모습을 상상하며 집에 돌아가 가족 모두가 모여있는 자리에서 부모님께 수표를 내밀었다.

"너 이거 어디서 났어?"

(매우 자랑스러워하며) "아르바이트해서 벌었어요."

"니가 무슨 아르바이트를 해?"



사정을 말씀드리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아버지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너 임마! 누가 너더러 돈 벌어오랬어? 공부도 다 때가 있어. 지금 니가 나가서 돈 벌어올 때야?"


가끔 TV드라마에서 똑같은 대사를 들으면 정말 유치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가끔은 그때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뭉클해진다.


웃긴건 나의 똥고집으로 아버지 몰래 아르바이트를 계속 했다는 것이다.
중2 여름에 시작한 아르바이트를 중3이 되고 가게가 문을 닫을 때까지 6개월 넘게 아르바이트를 했다.
나중에는 요령이 생겨서 친구들 열댓명과 함께 이삼십분 정도 전단지를 돌리고 나머지 시간에는 친구들과 놀기에 바빴다.
물론 부모님께는 비밀로 했었기에 월급은 모두 함께 일했던 친구들과 오락실 가고, 떡볶이 사먹고 하는 데 다 써버렸다.


지금 생각하면 큰 돈은 아니었지만 당시엔 아르바이트비를 받는 날이면 친구들 모두가 모여서 떡볶이 파티를 했고, 하루종일 오락실에서 오락을 할 수 있어서 거의 축제날이나 다름이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만한 돈으로 어떻게 그렇게 행복할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내 생애 첫 아르바이트는 단순한 나의 용돈벌이가 아닌 친구들과의 추억이었다.


어린시절 생각이 나서 적어봤습니다.
저는 이웃분들이 생각하시는 것만큼 성실하고 열심히 사는 놈이 아닙니다.
주로 포스팅하는 것들이 직접 경험했던 일들인데 나쁜짓한걸 공공연히 밝힐 수는 없는거 아니겠습니까..ㅋ
그래서 제가 한 나쁜짓들은 제외하고 글을 쓰다보니 김장훈처럼 너무 좋은 이미지만 비췄던것 같습니다.
저는 착한놈 아니에요. 그렇다고 나쁜놈도 아니고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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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라지
☆아르바이트경험☆ 2009.09.1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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