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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05 축구장 아르바이트, 황선홍 감독과 부비부비를... (45)

축구장 아르바이트, 황선홍 감독과 부비부비를...

축구장 아르바이트, 황선홍 감독과 부비부비를...


예전에
단돈 5만원에 판자촌 철거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라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친구놈 중에 경호업계에서 일하는 놈 덕분에 대학교를 다니면서 시간이 맞는 날에는 경호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원래 이놈이 부르는 아르바이트는 무슨일을 하는지 미리 알려주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그날만은 다른날들과는 다르게 무슨 일인지 알려주더군요. 바로 프로축구 경기장에서 인원통제를 하는 일이었습니다.


경기시작은 오후 7시임에 불구하고 정오에 분당에 있는 탄천축구장에 미리 도착해서 경호업체 팀장부터 시작해서 프로축구구단 사무처장에 이르기까지 몇 번의 정신교육?을 받습니다. 복장에 유의하고 연예인이나 유명한 사람들이 관객으로 왔어도 절대 먼저 말을 걸지말라, 관객들과 절대 싸우지말라 등 뻔한 말들입니다.
지겨운 시간이 지난 후 경기장 직원식당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자리배치를 받았습니다.
저는 당시에 경기장 인원통제는 처음이었기에 경험이 많은 선배와 함께 그나마 수월한 VIP석의 출입문 통제를 맡았습니다. 자리배치를 받고는 경기시작 2시간 전부터 미리 위치해있었습니다. VIP석에는 허정무 감독을 비롯해 국회의원이자 대한축구협회장인 정몽준, 유명한 축구전문 해설자, 성남일화의 구단주, 구단주 사모님, 구단주 사모님의 친구분, 구단주 사모님의 친구의 친구분, 구단주 사모님의 친구의 친구의 친구분 등등 유명인사들이 많았습니다.
아르바이트만 아니었다면 허정무 감독님과 말이라도 섞어보고 싶어지더군요..ㅋ


이날은 K리그 2008시즌 성남 일화 :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였습니다.
관객분들이 들어오실 때는 정중히 인사를 하고, 좌석을 안내해드리면서 경기를 시작하면 관객들의 입장이 많지 않기 때문에 나름 조용히 축구경기도 관람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죠.
하지만 경기를 시작하고도 몰래 술을 들여와 소란스러운 관객이며, 경기장을 뛰어다니는 꼬마아이들을 통제하느라 경기는 제대로 보지도 못했습니다. 기억나는 거라고는 최성국 선수의 드리블이 굉장히 현란했다는거 그리고 이동국 선수가 결승골을 넣어 성남일화가 1:0으로 승리했다는 기억 뿐입니다.


정말 하루종일 정장에 구두까지 신고 서있으려니 발바닥이 많이 아프더군요.
게다가 중간에 담배피러 나가거나,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하지도 못하고 정자세로 서있으려니 피로도가 더하더라구요.
그래도 좋았던건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을 바로 눈 앞에서 볼 수 있다는 거였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이동국, 안정환 선수를 정말 코 앞에서 볼 수 있었고, 제가 터주는 길을 따라서 합숙소로 돌아가는 이동국 선수를 보면서 제가 마치 영화속 보디가드가 된듯한 착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안정환 선수는 정말 연예인 뺨치게 생겼더군요.
그리고 사실 가장 좋았던 건 선수들보다는 감독님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부산 아이파크의 사령탑으로 전 국가대표 선수인 황선홍 감독님이 있으셨는데 황선홍 감독의 선수시절 골수팬인 저로선 정말 기분좋은 하루였습니다. 황선홍 감독님이 가시는 길도 제가 만들어드렸죠. 기다리고 있는 팬들이 참 많았는데 덕분에 팬들에게 밀리는 척 하면서 은근슬쩍 황선홍 감독님과 부비부비도 즐길 수 있었고요..ㅋ



역시 황선홍 선수 하면 미국전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네요.^^


이후로도 시즌 중에 몇 번 축구장 인원통제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역시나 첫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근데 이 아르바이트는 중간에서 떼이는 돈이 많아서 아르바이트생들에게는 돌아오는 돈이 적습니다.
사실 아르바이트생 앞으로 떨어지는 돈은 조금 더 되는데 중간에 용역업체를 통하면서 조금조금씩 떼이다보면 결국은 푼돈이 되기 일쑤죠. 게다가 정장이며 구두도 챙겨야하니 드라이크리닝 가격도 드니 사실 버는 돈은 더 안되구요..ㅋ
그냥 스포츠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한번쯤 경험 삼아 하시는 것은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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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라지
☆아르바이트경험☆ 2010.01.05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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