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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20 자전거 음주운전 사고, 119는 통화중? 20

자전거 음주운전 사고, 119는 통화중?

자전거 음주운전 사고, 119는 통화중?

응급상황이 생겨 119에 전화를 걸었는데 통화중이라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요?


 "119상황실입니다. 지금은 모든 접수자가 재난신고접수 상황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얼마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119가 통화중이라는 안내멘트를 들었습니다. 아래 플레이 버튼을 누르시면 실제 통화녹음된 119 통화중 안내멘트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119도 통화중일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며칠 전 밤에 집 근처에서 친구놈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무심코 지나가는 행인들을 쳐다보고 있는데 자전거를 타고가던 50대 아저씨 한분이 울퉁불퉁한 보도블럭에 걸린 탓인지 자전거와 함께 붕~하고 뜨더니 넘어지셨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별일 아니겠거니, 금방 툭툭 털고 일어나실거라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닥에 대자로 뻗고는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일단 급한 마음에 신호등을 건너가보니 얼굴은 온통 피범벅입니다. 저와 함께 바로 앞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신 아저씨 한 분께서 119에 신고를 하시는듯 한데 뭔가 이상합니다.

: "119에 신고하고 계신거에요?"
행인1 : "예, 신고하는데 전화를 안받네요."
: "전화를 안받는다니요?"
행인1 : "계속 통화중이네요."

119가 통화중이라는 말은 생전 처음 들어보는 말입니다. 119는 계속 통화중이고 쓰러진 아저씨는 언젠가부터 거친 숨소리가 잘 들리지 않습니다. 덜컥하는 마음에 가슴에 손을 얹어보니 다행히 살짝 잠이 드신 느낌입니다.

환자의 입 안은 피로 가득한데 괜히 어설픈 응급조치를 취했다 더 안좋은 영향을 미칠까봐 전화기만 붙들고 119와 통화가 닿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5분 정도를 119에 전화를 시도하다 기다리다 못해 일단 112신고를 접수해놓고 나서야 119로 통화가 연결됐습니다.

3~5분 정도가 지나고 순찰차가 도착을 했습니다.

경찰 : "어떻게 된거에요?"
: "자전거를 타고 오다가 넘어지셨는데 머리부터 부딪힌것 같아요."
경찰 : "이런건 119에 신고를 해야지...왜 112에 신고를..."
: "119가 통화중이라 일단 112에 신고했고, 119도 일단 신고접수 됐습니다."

솔직히 응급상황에서 귀찮다는 듯이 119에 신고해야할 일을 왜 112에 신고했냐는 투의 말에 조금 화가 나서 차갑게 대답을 했습니다.


다행히 잠시후 응급차가 도착을 해서 쓰러진 아저씨는 간단한 응급처치 후 다행이 제 발로 응급차에 올라타셨습니다. 현행법으로 자전거 음주운전은 처벌대상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음주 후에는 자전거 운전도 자제하셔야 합니다.

※ 도로교통법 제44조(음주운전금지)에서 자동차, 원동기장치자전거, 건설기계에만 그 처벌 규정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전거에도 처벌 규정을 둔다는 얘기가 나온적이 있었으나 당시 규정만 만들고 시행은 시기상조라며 시행이 되지않았다고 합니다.


정말 긴급한 상황에서 119가 필요한데 119가 통화중이라면...얼마나 당황스러울까요?

2011년 9월 9일부터 119가 불필요한 출동을 거부할 수 있는 법이 개정되어 처음으로 시행되는 날이었습니다. 응급상황에서 119의 손길을 기다리시는 분들이 모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제발 제 집 문 잠겼다고 119를 부르거나 쓸데없는 장난전화를 거는 등 필요없는 신고를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장난전화 한 통, 불필요한 신고 한 통이 다른사람의 생명을 빼앗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함부로 119출동신고를 할 수는 없을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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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라지
☆황당경험☆ 2011. 9. 20.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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