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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25 육이오가 생일이라 놀림받던 나 116

육이오가 생일이라 놀림받던 나

육이오가 생일이라 놀림받던 나

어린시절 전 6.25(육이오)가 싫었습니다. 6.25(육이오)의 아픔때문에 싫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6.25(육이오)가 뭔지도 잘 모를 나이였고, 6월 25일이 싫었던 건 그냥 그날이 제가 태어난 날이기 때문입니다.

"너 생일이 언제야?"
"6월 25일."
"거짓말하지마."
"진짜라니까."
"하하하. 야, xx야. 얘 생일이 6.25래~. 하하하하하."

이렇게 시작되면 그날은 하루종일 놀림을 받곤 했었죠.ㅋ
6.25전쟁 때 태어난 아이라면서요.
국민학교 1학년 때였나...
전쟁 어쩌구저쩌구 하다가 고아라는 말까지 나온 적이 있었고, 그 작은 한마디로 인해 한바탕 한적도 있을 정도였죠.
6.25(육이오)가 뭔지도 몰랐던 어린나이였지만 고아라는 말이 부모님이 없는 아이라는 정도는 알고있었나 봅니다.
그러고는 집으로 돌아와서 부모님께 진지하게 여쭤보곤 했습니다.

"엄마, 나 정말 6.25(육이오)전쟁 때 태어난거야?"

그때는 생일이 그냥 누군가가 태어난 날인줄로만 알았지 해가 다르다는 개념같은 것도 모를 때였거든요.
그러면 어머니께서는 큰소리로 웃으시며 생일의 개념에 대해서 저에게 자세히 설명해주시곤 하셨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나이에 생일을 가지고 놀림을 받으니 그 기억이 아직까지도 생생하네요.
지금이야 옆에서 놀릴 사람도 없거니와 놀린다해도 그냥 웃어넘기지만 그때는 나름 스트레스란걸 받았었거든요..ㅋ


어렸을 적엔 놀림을 당하니 제 생일이 너무 싫었는데 지금은 너무너무 좋습니다.
웬만해선 제 생일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죠.
저희 가족들이나 친구들은 6월달 달력을 보면 제 생일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네요.
정말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면 생일을 먼저 챙기기가 쉽지않은데 그닥 친하지 않은 주변사람들까지도 "생일 축하해~" 라고 말해주니 사랑받는 남자임에 행복합니다..ㅋ




같은 날이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기쁜날, 어떤 사람에게는 슬프날이겠죠..

친해지고 싶니? 날려봐 기프티콘!


다만 신경쓰이는 것이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기쁜 날이지만 다른 분들에게는 엄숙한 날이라는거죠.
오늘은 제 생일이기에 앞서 한반도의 기일과 같은 날입니다.
수많은 사상자를 낸 동족상잔의 아픔이 있는 날이며,
한국전쟁을 계기로 하여 남,북 정부가 각각 수립되었고 아직까지도 하나가 되지 못한 날이니까요.


오늘 하루만이라도 6.25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실 수 있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더불어 저의 생일도 다시 한번 되새겨주세요...ㅋ
이거 직접 나서서 이런 말 하려니 좀 민망하고 창피하네요..^^ㅋ


                          공감하셨다면 추천을 꾸욱~아니시라면 댓글을 쫘악~^^

미자라지
☆황당경험☆ 2009. 6. 25.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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