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한다고하니 화내셨던 어머니

장기기증 한다고하니 화내셨던 어머니


김수환 추기경 선종 이후로 장기기증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한다.

가시는 길에도 정말 뜻깊게 가셨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보면 다들 산적같다고들 말한다.

내가 봐도 산적같다.

외모가 산적같다고 마음이 산적같은건 아니다.

이제까지 착하게만 살아온건 아니지만 나름 여린 마음도 가지고 있다.

예전에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너는 다른 때는 안 그러면서 불쌍한 노인이랑 동물만 보면 디게 불쌍해하더라?"



TV에서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보면 언제나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내가 남을 도와줄만큼의 경제적 능력이 되지않으니 짜증이 난다.

그래서 나는 불쌍한 이웃이 나오는 방송은 일부러 피하는 편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다는 핑계 하에 그냥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고 2006년 어느날 왜인지는 나도 잘모르겠지만 사랑의장기기증 운동본부를 찾아갔다.



나름 COOL한 성격 탓인지는 몰라도 평소에 '죽으면 썩을 몸, 죽은 몸으로 다른사람 하나라도 더 살리는게 낫다.' 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날이 그 생각을 행동으로 바꾼 날이었다.

지금 자세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그다지 복잡한 절차가 있는 것도 아니었던 걸로 기억난다.

간단한 신상조사와 본인 확인과 동의를 얻는 절차...

그게 끝이었다.


잠깐 시간을 내서 장기기증등록을 하고 장기기증등록증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그 별거 아닌 일로 인해 그날 하루는 정말 뿌듯한 기분이 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장기기증을 기다리다 장기를 기증받지 못해 죽어가는 사람들이 아직 주변엔 많이 있다고 한다.

어차피 죽으면 썩을 몸, 그 몸뚱아리 가지고 다른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면 장기기증..한번 해볼만 하지 않을까?

주변을 둘러보면 장기기증을 반대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

나만 보더라도 장기기증등록을 했다고하니 부모님께서는 질색을 하셨다.

부모님은 그저 자기 자식의 일부가 다른 사람에게 가는건 생각조차 하기 싫으셨었나보다.



물론 장기기증등록을 한다고 해서 다 장기기증을 하는 것은 아니다.

보호자의 동의가 없이는 장기기증이 이루어지지 못한다.

등록만 한다고해서 장기기증은 이루어질 수 없다.

보호자에게 평소 자신의 뜻을 밝혀놓아야 한다.

나는 어머니는 많이 반대하셨지만 아버지는 이해를 해주셨다.


사랑의 장기기증...한번쯤 생각해볼만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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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라지
☆황당경험☆ 2010. 7. 1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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