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실험실에서 하는 일 없이 알바비를 받다.

공대실험실에서 하는 일 없이 알바비를 받다.


공감하지 못하시는 대학생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학교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동시에 병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스스로 등록금을 벌어서 학교를 다니시는 분들을 정말 존경합니다.
저는 학교를 다니면서 그렇게 하지를 못했거든요.
다행히 운이 좋게도 3학년때부터 학교에서 실험실 생활을 하면서 조금이나마 용돈을 벌어서 썼습니다.


제가 3학년 때 저희 학과에 교수님께서 새로 오셨습니다.

나이도 젊으신데다 외국생활을 오래 하셔서인지 교수님 특유의 권위적인 생각보다는 학생들과 함께 하는걸 좋아하시는 개방적인 분이셨죠.
우연하게도 수업시간 외에도 밖에서 몇 번 마주치면서 얼굴을 익혔고, 많이 친해졌습니다.
뒤에서는 교수님이 아닌 xx형~이라고 개념없이 부를 정도로요..ㅋ
그러다 교수님께서 처음으로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서 연구원을 등록해야할 일이 생기셨는데 나름 친분이 있던 저와 제 후배에게 부탁을 하셨습니다. 실험실에서 그냥 아르바이트를 해볼 생각이 없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저야 워낙 전공에는 재능도 없고, 관심도 없는 놈이라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몸을 담고, 후배녀석은 대학원 진학에 관심이 있었기에 일단 실험실 생활을 경험해보라는 권유였습니다.


실험실 홈페이지에 있는 제 사진입니다. 웃는 모습이 참 매력있죠?^^ㅋ



저는 사실 전공에 관해 별로 아는 것도 없고, 대학원 진학도 전혀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민폐가 될거라는 생각에 솔직히 제가 들어가면 민폐만 될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꼭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실험실 생활을 하면서 실험장비를 다루는 법이라도 익혀놓으면 나중에 취업할 때 많은 도움이 될거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혹해서 그냥 알바를 한다는 생각으로 실험실에 들어갔습니다. 교수님도 급하게 사람을 구해야 하시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셨겠죠..ㅋ
사실 들어가서도 별로 하는게 없었습니다.
그냥 가끔 교수님께서 어떤 재료를 주문해라라고 말씀하시면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재료를 주문하고...
가끔 잔심부름을 하고, 그냥 공강시간에 실험실에서 수다를 떠는게 전부였죠.
처음에는 그냥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스스로 아르바이트비를 받는만큼 하는 일이 없다는 생각에 죄송한 마음만이 들더군요.
일주일에 한번 랩미팅을 할 때에도 그냥 자리만 채우고 있었을 뿐이지 제대로 듣지도 않고, 관심조차 두지 않았죠.
그렇게 1년을 보내고 작년 9월까지 한달에 몇 십만원씩 알바비를 받았습니다.
(이거 사실 말하지 말랬거든요..다른 교수님들 실험실 대학원생들은 못받는 사람들도 있기때문에..ㅋ)



제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바비만큼 일을 못했다는 생각이 든 얼마 안되는 아르바이트였던 것 같습니다.
재작년 9월부터 작년 9월까지 실험실 생활을 하면서 교수님께 정말 죄송한 마음이 들었고, 통장으로 입금되는 돈을 보면 정말 민망한 마음뿐이었습니다.
그 민망한 마음에 그 돈은 제 돈이 아니라 생각하고 나름 후배들에게 다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제 용돈으로 더 많이 썼지만요...ㅋ


저같이 전공에 재능도 없고, 관심도 없는 분들에겐 큰 도움이 되지않겠지만 전공에 관심이 있고,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고 있는 공대생들이라면 학부생활을 하면서 실험실에 들어가는 것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교수님만 잘 만나면 용돈도 벌어쓸 수 있는데다 타 대학원은 대학원 진학시에 대학원비를 직접 내야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공대는 대학원 진학할 때 대학원비를 학교와 교수님께서 나눠서 전액 지원해주기 때문이죠.
물론 깊이있는 전공지식을 공부할 수 있는 것은 보너스죠..ㅋ


아...근데 저에게는 다시 생각해도 정말 민망한 아르바이트습니다.
하지만 실험실에 들어가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계기도 되었고, 휴대폰요금이라도 벌어썼으니...
그래도 어느 정도는 성공이라고 해야하나요...ㅋ
교수님...정말 죄송합니다...그리고 감사합니다...^^ㅋ
성공해서 나중에 꼭 원수 갚겠습니다...^^ㅋ



                       공감하셨다면 추천을 꾸욱~아니시라면 댓글을 쫘악~^^

미자라지
☆아르바이트경험☆ 2009. 8. 4.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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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흠.. 2009.08.04 23:04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 학교다닐땐 애들이 실험실 못들어와 안달이었는데.. 그리고 알바의 개념이 아니라 배우러 들어간다는게 맞는거 아닌가요?? 그 교수님도 학진프로젝트따서 실험팀 꾸민거고.. 성과물 제출할려면 다들 피똥싸면서 연구에 골몰하고 시간투자하고 그러는건데... 알바라고 생각하시다니..실험실도 선배들하고 유대관계 끈끈하고 교수님한테 성실하게 보이고 그래야 들어가는겁니다.. 게다가 실험실생활하다가 불성실하게 빠지고 연구성과못내고 그러면 짤리구요..이왕 하신거 진지하게 해보심이..

    • BlogIcon 미자라지 2009.08.05 06:38 신고  수정/삭제

      지금도 물론 못들어와서 안달입니다..ㅋ
      지금도 힘들어요...
      알바라고 한건...제가 알바관련 글들을 주로 쓰기에...
      알바의 관점에서 다가간거죠..^^
      글구 지난 일이라 지금 열심히 할 수가 없네요^^

  3. BlogIcon 펨께 2009.08.04 23:27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바라는게 그런건봐 봐요.
    힘들일 할때도 있고 좀 놀아가면서 할때도있고...
    마음씀씀이에 무척 감동.

  4. BlogIcon 2proo 2009.08.05 10:05 신고  수정/삭제  댓글쓰기

    웃는모습이 해맑고 귀여운게 아주 좋네요~ 근데 좀 누런... 황달...? 허걱
    교수님께 원수는 갚지 마세요 ㅎㅎㅎ
    저도 그런 알바 있으면 하고싶습니다 ㅡ_-++

  5.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8.06 09:35  수정/삭제  댓글쓰기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전 공불못해서 일찍사업쪽을 택했는데 ㅋㅋ

  6. hhs 2009.08.06 12:38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 교수님 정말 성격 좋으신가보군요 저 실험실들어가있을때 한달에 제명의로들어오는 연구원월급이 약 450~550사이였는데 제손에는 10만원이 쥐켜줬었죠 ㅋ 그것도 노가다중에 상노가다급일을하고요 밖에서 그정도로했으면 일당 8만냥은가는일들이었는데 심지어 실험중에 생명의 위협을느낀적도 많았는데 월급주는것만도 감사하라는식이었죠

  7. BlogIcon 빨간來福 2009.08.10 10:29 신고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엔 알바로... 저 학교다닐땐 완전 머슴으로 일하며 대학원생 어깨너머로 실험 배우고 했던 기억이....

  8. BlogIcon 건뚱이 2009.09.05 21:15 신고  수정/삭제  댓글쓰기

    교수님 참좋으신 교수님 같네요.
    요즘 뉴스에 보면 대학원생에게 접대비 내라는 교수도 많고 횡령하는 교수도 많잔아요..
    부품주문하고 잔신부름이 큰거입니다. . ㅎㅎ
    잘보고 갑니다. . 주말 잘보내세요.. ㅎㅎ

  9. BlogIcon 런더너 타짜 2009.09.08 05:52 신고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대에는 여자가 없죠잉ㅋ

  10. BlogIcon sleep number mattress 2012.01.12 21:30  수정/삭제  댓글쓰기

    갈수록 스스로 아르바이트비를 받는만큼 하는 일이 없다는 생각에 죄송한 마음만이 들더군요.
    일주일에 한번 랩미팅을 할 때에도 그냥 자리만 채우고 있었을 뿐이지 제대로 듣지도 않고.

  11. BlogIcon Botemania 2012.03.02 14:06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종종 비즈니스 사람들이 아직도 아무런 행운을 이것 저것을 시도하지 않았지만,라고 말해주고 들었어요. 그런 다음, 그들은 이해가 안 가지만 충격적인 성명을 발표했다. 비록 사업에 자신의 실패로 이끄는 여러 요인.

  12. BlogIcon Minivan Comparison 2012.03.16 15:43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내세요~~!!! 힘있는새끼 다치게하겠다고 힘없는 새끼 다치게할순없고 와닿네요!

  13. BlogIcon Best Car Wax 2012.03.16 16:20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글 내용 보니까 내린 것 가지고 미자라지님을 나쁘게 말하는 분들이 있는 모양인데..

  14. BlogIcon rak free zone 2012.03.17 21:35  수정/삭제  댓글쓰기

    육 사이트를 발견 한 것처럼 난 인터넷에 대한 교육의 다른 유형을 위해 서핑을 했어요. 정말로 그렇게

  15. BlogIcon boat shoes 2012.04.01 00:4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한 교육의 다른 유형을 위해 서핑을 했어요. 정말로 그렇게

  16. BlogIcon ugens tilbud 2012.04.05 08:23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이 설레는곳-오지코리아

  17. BlogIcon ppi claims 2012.04.05 09:20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경도 재밌게 하구 가요~

  18. BlogIcon Orlando Paintless Dent Repair 2012.04.07 09:11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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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BlogIcon Price Pfister parts 2012.04.11 07:22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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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BlogIcon chota bheem games 2012.04.30 02:26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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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ㅋㅋㅋ 2012.09.08 03:05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실험실 알바해본적 있었죠.... 공고로 뜬거였는데 저는 A라는 분 실험을 도왔고 어떤형은 B라는분 실험을 도왔었는데 저는 거의 할일이 없더라구요 일부러 안준건진 모르겠지만 물어바도 실험이 없다고하고 ㅡㅡ 완전 정신적 고통입니다..... 진짜 차라리 다같이 놀면 그냥 그저그렇겠지만 옆에서 뻔히 실험하는거 보이는데 혼자 할일없이 있으면 완전 고통이에요 진짜 두번다신 하기싫은 경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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