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필기시험에 세 번이나 떨어진 이유(2)

운전면허필기시험에 세 번이나 떨어진 이유(2)


이 글은 나름? 시리즈물이기에 이전글을 먼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운전면허필기시험에 세 번이나 떨어진 이유(1)


첫번째 운전면허 필기시험에 낙방하고는 학교에 돌아가니 정말 처참했습니다.
덤앤더머라는 별명이 생겼음은 물론이고, 교탁에 서 계신 담임선생님께서도 저희 둘의 운전면허 필기시험 불합격 소식을 전하시면서 정말 해맑게 갉궈주셨습니다.

"시간을 잘 활용해야 성공할 수 있다. 나중에 너희가 대학교에 입학하거나 사회에 나가면 이 말을 정말 실감할 수 있을 거다. 거기, 운전면허 불합격한 놈들 너희들은 특히 잘 들어야돼."

"운전면허 시험 준비하는 놈들이 많은데 뭐든지 매사에 최선을 다해라. 사자는 토끼를 사냥할 때도 최선을 다한다. 저기있는 쟤네들을 보면서 너희들도 뭔가 느끼는게 있을거다."

"운동을 할 때는 준비운동이 중요하다. 준비운동을 하지않으면 부상의 위험이 더 커지게 되는거다. 저기 쟤네들을 봐라. 준비운동 없이 운전면허 시험봤다가 꼴랑 떨어졌지..ㅋ"



전 정말 그날만큼은 학교가 아니라 운전면허학원에 들어간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하루동안 '운전면허'라는 단어를 수백,수천번은 들었던 것 같습니다. 분위기가 조금만 썰렁해지면 저희들을 이용한 막무가내 개그로 저희들을 웃겨주셨죠...ㅋ
게다가 개별적으로 찾아와 놀려주는 친구놈들까지 더해져 그날은 아주 조용히...그렇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ㅋ


불합격의 충격으로 한동안 운전면허 시험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면서 더이상 운전면허시험을 핑계로 조퇴를 할 필요가 없었거든요..ㅋ)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재수를 하게되면서 운전면허에 대한 아픈 기억은 점점 잊혀져 갔습니다.
그리고는 또다시 수능이 끝났습니다. 수능이 끝나고나니 아직까지 면허를 따지 않았던 친구놈들이 다시 운전면허를 따기위해 시험을 보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재도전을 해보자는 큰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필기시험 당일...전날에는 긴장이 되서 잠 한숨 제대로 못 이루고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면허시험장을 향했습니다...
아니 향하려고 했습니다. 헌데, 친구놈이 자기도 그날 필기시험을 신청하러 간다면서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중간지점에서 만나서 함께 가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이놈이 도무지 올 생각을 안합니다.

"야, 어디야?"

"어, 다 왔어."

"야, 빨리와. 나 또 필기시험 떨어지게 하면 너 죽여버릴지도 몰라. 니가 걱정되서 하는 말이니까 빨랑 튀어와."

"괜찮아, 괜찮아. 바로 요긴데 뭐. 다 왔어, 조금만 기다려."



먼저 갈까하는 생각도 했지만 거의 다 왔다는 친구의 꼬득임에 그냥 그렇게 기다렸습니다. 근데 이녀석이 생각보다 많이 늦더군요. 그래도 이번만큼은 다시 '배신자','유다'라는 낙인이 찍히고 싶지는 않았기에 끝까지 기다렸습니다. 버스를 타고 내려서 죽어라 달렸습니다. 시험장 입구에 도착하니 정확히 시험시간이더군요. 친구놈은 필기시험을 신청하러 가고 저는 바로 시험장을 향해 달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지...시험실 입구가 닫혀 있었습니다.

'뭐야, 아직 문도 안 열어놓고 뭐야 진짜. 하여간에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준비성이 없어. 이래서 대한민국에 발전이 없다니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1분 정도를 잠깐 기다렸습니다. 근데 뭔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다급한 마음에 시험실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대답이 없습니다.
그렇게 저 말고도 한두사람이 더 오고 다 같이 죽을 힘을 다해 시험실 문을 두드렸습니다. 마치 세일기간에 백화점 개장을 촉구하는 아줌마들처럼...
잠시 후 철옹성같던 시험실 입구가 살짝 열리고는 누군가가 나타났습니다.

"시험 시작했습니다."

"들여보내주시면 안되요?"

옆에 있던 다른 사람이 여쭤보더군요.

"안됩니다. 다음 시험에 응시해주세요."

"다음 시험은 몇 시에요? 시험실은 지금 여기 그대로에요? 이 수험표 가지고 그냥 다음 시험 보면 되는건가요?"

천진난만한 저의 물음에 감독관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더군요.
(혹시 작년에 봤던 내 얼굴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게냐?ㅡㅡ)


'하여간 이것들은 딴건 똑바로 못하면서 필기시험 시작시간은 칼같이 지키네.'

하는 생각을 하면서 필기시험을 신청하고 있던 친구놈을 만나서 저주를 퍼부어주고는 다시 제 3차 필기시험을 신청하고는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필기시험란의 인지가 두개인 것이 남들에게 들킬까봐 응시원서?를 다급히 주머니에 쑤셔넣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머냐 이 분위긴..;;)


시험장 입구에서 시험실까지 가는데 1,2분 정도가 소요됐으니 제가 1,2분 정도 지각을 했던 것입니다.
학교에서는 수업종 치고 1,2분 정도 늦어도 선생님들께서 애교로 봐주셨던 습관이 그렇게 저에게 독으로 돌아올 줄이야...
그나마 친구놈의 필기시험 인지값을 지원받았다는 정도로 위안을 삼으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건 재미도 없는 글이 벌써 두번째가 되었네요. 이거 쓸수록 글이 점점 지루해지는 느낌이 드네요...ㅋ
그래도 처음 생각처럼 끝까지...
다음편에서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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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라지
☆황당경험☆ 2009. 8. 20.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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