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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01 눈싸움 하다 어깨빠진 친구녀석 52

눈싸움 하다 어깨빠진 친구녀석

눈싸움 하다 어깨빠진 친구녀석


친구들이 모두 축구를 좋아합니다.
전역하고 얼마 안되서 축구를 하다가 친구놈 하나가 운동장 바닥에 쓰러져서는 시름시름 앓고 있더군요.
쥐가 났는줄 알고 재빨리 가서 다리를 잡고는 근육을 풀어주려 하는데...

"거기 아냐, 거기 아냐."

알고보니 어깨가 빠졌더군요. 다행히 같이 공을 차던 팀에 한의사 선생님이 계셔서 바로 맞춰주셨습니다.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않아 아무렇지 않게 생활을 하게 됐죠. 한의사 선생님께서 잘못하면 습관성 탈골로 이어질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말씀하셨기에 그 이후로 그 친구는 축구를 하면서도 절대 몸싸움을 하지 않았습니다.

"얌마, 그걸 뺏기냐. 아...답답하다,진짜."

"안돼, 몸으로 밀자나. 나 잘못하면 또 어깨빠져..ㅋ"



그렇게 조심하면 되는가보다 하고 몇 달이 지났습니다. 연말에 고등학교 동창놈들끼리 모여서 망년회를 했고, 1차가 끝나고 밖에 나오니 눈이 내려있더군요. 다 같이 신이 나서 눈싸움을 했습니다. 한참 재밌게 놀고있던 그때 옆에서 들려오는 외마디 비명

"아아...아아..."

"야, 왜그래?"

"나 또 어깨 빠졌나봐."

"이런...xx같은 놈."


연말이라 택시가 없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따블, 따따블을 외쳐가며 택시를 잡았고, 기본요금이면 갈 거리를 만원이란 요금을 지불하고 겨우겨우 근처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습니다. 눈까지 내려 정말 장난아니게 막히더군요..ㅋ


당직의사가 빠진 어깨를 넣어보려고 여러번 시도했지만 결국은 실패하고 폭설이 내려 길이 막히는 바람에 2시간을 기다려서야 정형외과 의사분께서 도착하셨습니다. 덕분에 저는 정형외과 의사가 오기를 기다리면서 친구놈의 한쪽 팔을 들고 기다려야 했죠. 다른 의사분들이 하도 빠진 어깨를 맞추려고 이리저리 휘두른 탓에 관절이 부어서 정형외과 의사분도 한참을 헤매시다 겨우겨우 맞추시더군요.



세시간 정도가 지나 다시 모임자리에 가보니 친구들은 모두 걱정을 하며 커피숍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렇게 연말의 들뜬 마음을 그녀석은 꾹꾹 눌러주었고, 모두에게 잊지못할 추억을 남겨주었습니다.


그렇게 계절이 지나고 드디어 여름이 왔습니다.
그 녀석은 다른 친구커플과 xx비안베이에 놀러간다며 저에게 자랑질을 해대더군요.
그리고 xx비안베이에 다녀온 다음날 그놈을 만났습니다.

"좋냐? 나 놓고 갔다오니까?"

"좋긴 뭐가 좋아. 인공파도 맞고 어깨빠져서 죽을뻔 했다."

"날 안 데려가니까 그렇지...ㅋㅋㅋ"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자나깨나 관절조심하세요. 제 친구놈도 습관성 탈골이 와서 계속 고생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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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라지
☆황당경험☆ 2009. 9. 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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