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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28 표절의혹 받았던 나의 백일장 글짓기 61

표절의혹 받았던 나의 백일장 글짓기

표절의혹 받았던 나의 백일장 글짓기


다들 백일장에 대한 추억 한두개 쯤은 가지고 계시죠?^^

오늘은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있었던 에피소드를 하나 말씀드릴까 합니다.

보통 중학생이 되고 백일장에 나가면 그냥 대충 노래가사나 하나 써놓고 친구들이랑 놀기 마련이죠?

저도 그때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당시 유행하던 노래 가사를 적어서 제일 먼저 선생님께 제출을 했습니다.

근데 선생님께 아주 된통 깨졌습니다...ㅋ

당시에 학급임원이었는데 임원이란 녀석이 이런짓을 앞장서서 한다고 꽤나 꾸중을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제대로 써오란 선생님의 엄명?을 받고는 나름 머리를 굴리고 굴려서 동시를 하나 썼습니다.

그나마 동시가 가장 짧고 간단하잖아요...ㅋㅋㅋ



그렇게 백일장을 다녀오고 며칠이 지나 국어를 가르치시던 담임선생님께서 저를 따로 교무실로 부르시더군요.

"XXX 이녀석! 너 이거 어디서 베꼈어?"

"뭘요?"

"너 이거 베낀거 아냐?"

"아닌데요. 제가 쓴거 맞아요."

"알았어. 다시 한번 보자. 너 진짜지? 선생님이 믿어도 되지?"

"네, 맹세하고 안 베꼈어요."




양심에 손을 얹고 정말 베끼지는 않았는데 조금 걱정이 되더군요.

조금 엉뚱하긴 한데...세상은 넓고 시는 많은데 그 중에 고르고 고르면 저랑 비슷한 생각이 담긴 시 하나가 없겠냐는 생각에 걱정이 되더라구요.

선생님께 여쭤봤죠.

"선생님, 근데 그게 제가 베낀건 아닌데 우연히 비슷한 시가 있으면 어떻게 하죠?"

"몰라, 인석아. 올라가."




그러고는 며칠이 지나서 백일장에서 입상했다는 얘길 들었습니다...ㅋ

참 어이가 없었죠. 대충 끄적인건데 상이라니...친구놈들이 다 노래가사를 적어냈기에 가능했던 거였죠.

나중에 들어보니 보통 백일장에서는 아이들이 노래가사나 자기가 아는 작품을 그대로 써서내는 경우가 많아서 입상하는 아이들을 불러서 따로 떠보셨다는 겁니다.





위의 시가 교지에 실린 제가 쓴 동시입니다...ㅋㅋㅋ

아주 손발이 오그라듭니다 정말...말도 안되는 얘기를 써놓은 것도 같구요...ㅋ



당시를 생각하면서 표절의혹을 받는 작곡가, 작사가들 마음을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작곡가들은 보통 작곡을 하는 기간에는 절대 다른 노래를 듣지 않는다고 합니다.

혹시나 무의식적으로 그 곡에서 영향을 받을까봐 말입니다.

표절은 그 기준이 참 애매하고, 주관적이죠.

결론은 자기자신만 떳떳하면 비슷한 멜로디, 비슷한 가사라도 표절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인류의 탄생 이래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살아왔고, 엄청나게 많은 작품들이 만들어져왔는데...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이 한두사람 있다고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닌거 같거든요...ㅋ



그런데 저는 아직까지도 궁금합니다.

위의 시와 비슷한 시가 어딘가에 존재하는지 유무가 말입니다.

대놓고 베낀 것은 아니지만 제 머릿속에 기억됐던 어떤 시의 일부를 제가 베껴온 것일수도 있으니까요.

혹시 위의 시와 비슷한 시를 보신적이 있으신 분?^^ㅋ


중학교 나오신 분들은 아래 손가락 버튼 꾸욱~^^ㅋ
안 나왔다고 그냥가기 없음..^^ㅋ
미자라지
☆황당경험☆ 2010. 5. 2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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