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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29 지갑 속에 잠자는 헌혈증 모아보니... 100

지갑 속에 잠자는 헌혈증 모아보니...

지갑 속에 잠자는 헌혈증 모아보니...


좀 이상하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제 취미는 헌혈입니다.

군대가기 전에는 노느라 제대로 못했고, 군대에서는 버터와플과 싸구려 화장품의 유혹을 져버리지 못하고 꼬박꼬박 헌혈을 했습니다.

제대 후에는 나름 열심히 헌혈을 합니다.

대한적십자사에 회원가입을 해서 헌혈을 할 수 있는 날짜가 되면 휴대폰으로 메시지가 들어옵니다.

메시지가 오면 헌혈의 집을 지나게 될때 헌혈을 합니다.

가끔은 정말 아주 가끔 주말에도 일부러 헌혈의집까지 나가는 저를 보고 유별나다고 말하는 주변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제가 헌혈을 하는 이유...

별거 없습니다. 제가 가진게 건강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가진게 많으면 경제적으로 도울테지만 그러지 못해서 경제적 도움은 드리지를 못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불쌍하고 어려운 처지에 계신 분들을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까지 없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헌혈을 하고나서 받는 헌혈증은 특별히 모아두지 않습니다.

어쩌다 듣는 헌혈증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보내드립니다.

저에게는 별거 아니지만 지갑 속에 묻혀두느니 필요한 분들에게 보내드리고, 저도 나중에 어려움에 처하면 제 자신에게 떳떳하게 남들 도움을 받고자 함입니다.

한마디로 나중에 저에게 닥칠 혹시모를 일에 대한 일종의 보험이라고나 할까요.



엊그제 우연히 딱한 처지에 있는 사연을 듣게 됐습니다. 헌혈증이 필요하답니다.

지갑을 뒤져보니 전에건 없고, 5월과 10월에 한 헌혈증 두 장이 있었습니다.

헌혈증 달랑 두 장을 보내기가 미안해서 만나는 친구놈들에게 혹시나 지갑 속에 자고있는 헌혈증이 있나 물어봤습니다.

모아보니 헌혈증이 6장이 되었습니다.





헌혈한 날짜도 참 다양합니다.

2009년, 2005년, 2002년, 2001년...

21세기를 지나 20세기 1999년도의 헌혈증도 보입니다.






혹시나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지갑 속에도 죽어가는 헌혈증이 있으신가요?

그 헌혈증을 지금 당장 필요하신 분들에게 보내드리는건 어떨까요?

누구에게 보내주자...누가 더 처지가 딱하다...이런 말씀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는 물론이고 각종 포털사이트, 블로그에까지도 헌혈증을 필요로 하시고, 절실히 구하시는 분들은 정말 많습니다.

헌혈증은 헌혈자들의 피입니다.

당신의 피를 지갑 속에서 또는 책상 속에서 썩게 내버려둘 것인지, 아니면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신성한 피로 만들것인지는 모두 여러분의 선택입니다.



그냥 갑자기 헌혈증도 일종의 계처럼...

힘든 사람들에게 일단 쓰게 하고, 그 사람들에게 다른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면...

조금이나마 따뜻한 피가 돌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번 써봤습니다.



미자라지
☆황당경험☆ 2010. 1. 29.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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