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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26 퍼즐은 애들이나 맞추는 거라고? 75

퍼즐은 애들이나 맞추는 거라고?

퍼즐은 애들이나 맞추는 거라고?


어딜가나 취미를 물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에서 개인신상을 조사할 때나, 취업을 위해서 이력서를 쓸 때, 처음 본 사람끼리 자연스런 대화유도를 위해서도 그렇고 말이죠.

그런데 사실 학교나 이력서 취미란에는 다들 뻔한 취미들 뿐입니다.

공 좀 찬다하시는 남자분들은 축구, 음악 좋아하시는 분들은 음악감상, 책 좋아하시는 분들은 독서...ㅋ

가장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취미로 갖고계신 분들도 많은것이 사실이지만 특별한 취미가 없으신 분들이 대충 선택하시는 종목?들이죠.



저도 뭐 남들과 똑같습니다.

특기 / 취미 라고 해봤자 축구 / 축구 로 적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실 다른 취미가 있기는 하지만 적으면 또 이상하게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당구를 취미라고 하면 이자식 당구장 죽돌이인가?

퍼즐맞추기를 취미라고 하면 이자식 집구석 폐인인가?

하는 오해를 받을 수 있거든요.



오늘은 제가 고등학교 시절 한때 푹 빠져있던 취미에 대해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고등학교 시절 처음으로 퍼즐이란걸 접했습니다.

처음에는 애들이나 하는게 퍼즐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몇 천개의 조각을 맞춰서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낸다는게 참 신기하기도 하고, 멋있더라구요.



처음에는 퍼즐이 다 거기서 거기다 생각했는데 자꾸 맞추다보니 제조사마다 특징이 있고, 그림마다 매력이 있더라고요.

퍼즐 가격도 비싼건 10만원을 넘어가고, 싼거라고 해도 괜찮은건 2~3만원씩하니 들어가는 돈이 정말 만만치 않았습니다.

용돈받으면 모으고 모아서 퍼즐 하나 사고, 다 맞추면 액자 하나 사고, 주변에 생일이나 기념일 있으면 선물로 주고...이렇게 1년 정도 동안 미친듯이 빠져서 퍼즐 구입비용만 일이백만원은 썼던것 같습니다.

방학 때는 친구들까지 불러서 같이 맞추자고 했다가 싸대귀 맞을 뻔했습니다.ㅋ



근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지금 제 방에는 퍼즐이 없습니다.

수십개를 사서 맞췄는데도 그 퍼즐들은 누구의 선물로 줬었는지 기억이 잘 안나네요.

그나마 제 방에 2000피스짜리 12성좌 야광 별자리퍼즐을 하나 걸어놓았었는데...

이사하면서 이삿짐 아저씨가 부숴먹으셨죠...ㅋ

사실 가격으로 따지면 액자값까지 2~30만원은 하는건데 또 그걸 물어달라고 말하기도 민망해서 어쩔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쓰레기통에 집어 넣었습니다.



한 때나마 제 취미생활이 퍼즐맞추기였다는걸 알수있는 건 방구석에 하나 남은 퍼즐박스 뿐입니다.


박스포장에 어떤 그림인지 나와있습니다. 수채화 그림이 참 마음에 들어서 구입한 제품입니다.



박스를 열면 박스 겉면과 같은 작품을 프린트한 종이 한장이 들어있습니다.

어떤 그림의 퍼즐인지 보면서 맞춰야하기 때문에 읽어버리면 박스보면서 맞춰야합니다..ㅋ



저는 예전에 다 맞춰놨던 작품이라 다 맞춰진 채로 8등분을 해서 시루떡처럼 박스 안에서 10년을 잠자고 있네요.

이 퍼즐도 사실 당시에 누구에게 선물하려고 맞췄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아직까지 제 품에 있네요..ㅋ



꺼내서 펼쳐보니 역시 그림이 조금 나오네요.

다시 연결했다 다시 떼기가 좀 귀찮은데 사진을 한장 찍어야겠기에 대충 다시 연결해서 사진을 한장 찍어봤습니다.

사실 단계별로 맞추는 기간마다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좋을텐데...

부숴놓으면 다시 맞출 자신이 없어서 그렇게는 못했습니다.


이 퍼즐은... 오래돼서 정확한 이름은 까먹었는데...종이퍼즐이 아니라 표면이 섬유느낌이 나는 퍼즐입니다.



100원짜리 동전 크기의 조각 1000개를 이으면 멋진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조각들이 다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1000개의 조각이 조금씩 다 달라서 절대 다른 위치에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제가 살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만든 퍼즐들은 질이 떨어져서 퍼즐의 종이질이 일어나거나 아무데나 맞춰도 맞춰지는 퍼즐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이나 독일제품을 많이 선호했었죠. 지금은 어쩐지 잘 모르겠네요.


퍼즐이 쉽게 떨어질것 같지만 의외로 굉장히 정교합니다.

1000조각을 다 맞추고 난 후 손으로 들어보아도 정교한 제품은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저는 한 손으로 사진을 찍어야해서 조그마한 부분만 한번 손으로 들어보았습니다.



사실 다 맞추고 나면 액자를 하거나 퍼즐 표면에 풀칠을 해서 분리되지 않게해서 액자를 하는데 이 작품은 박스에 모셔두어야 하기때문에 풀칠은 하지 않았습니다.

풀칠을 해서 잘 말리고 액자나 아크릴상자를 맞춰서 넣어놓으면 그림좋아하시는 분들은 인테리어용으로 참 괜찮습니다.



제가 소개해드린 작품은 Shinya Uchida라는 작가의 작품인데 수채풍경화를 주로 그리는 작가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나름 노하우가 붙었을 때인지라 쉬엄쉬엄 맞춰서 일주일 정도 걸렸던 작품입니다.



이제까지 제 과거의 취미인 직소퍼즐 맞추기였습니다.

그때는 어떻게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맞췄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같아서는 몇 개 맞추다 다시 박스에 넣어버릴 것 같은데 말이죠...ㅋ

1000피스, 2000피스는 아이들에게는 무리가 있겠지만 작은건 1~500피스짜리도 있으니 그 정도는 아이들과 함께 맞추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대신 조각 하나를 분실하면 해외제품은 해외로 직접 엽서를 보내서 분실된 조각을 재수령해야하니 절대 잃어버리시면 안됩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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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라지
☆황당경험☆ 2010. 6. 2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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