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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30 구걸하던 아저씨한테 무시당한 여자친구 129

구걸하던 아저씨한테 무시당한 여자친구

구걸하던 아저씨한테 무시당한 여자친구

아직 대학을 다니고 있는 학생 신분인지라 지하철을 유독 많이 타게 됩니다. 게다가 집에서 유독 먼 학교라 못해도 하루에 3시간 이상은 지하철 안에서 시간을 보내죠. 이건 며칠 전의 일입니다.

학교가 끝나고 여자친구를 만나서 함께 지하철을 타고 동네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오늘은 왜 안보이나 싶었더니만 역시나 구걸하시는 분이 나타나셨습니다. 웬만한 분들은 이제 얼굴을 보면 반가워서 인사라도 할 지경입니다. 그런데 한번도 보지 못했던 뉴 페이스가 나타난 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이런데에 워낙 익숙해져서 절대 돈을 주지 않습니다. 어렸을 때는 정말 없는 돈 퍼가면서 드린 적도 많았으나 방송을 보면 그 분들의 한 달 수입이 제 한달 용돈의 몇십배에 달한다는 것을 깨닫고는 이제는 제가 그 분들께 구걸을 하고싶을 정돕니다. 불편한 몸으로 물건을 파시면서 열심히 살아가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저 구걸하는 분들을 보면 솔직히 인상이 찌푸려집니다.



그런데 그날은 갑자기 뉴페이스가 대뜸 아무말도 없이 손바닥을 내미는 겁니다. 저는 그냥 모른 척하고 있었는데 계속 손을 내밀고 있으니 여자친구가 민망했던 모양입니다. 지갑을 뒤져보니 천원짜리는 없고 만원짜리를 주기는 뭐해서 동전지갑에 있던 동전을 털어주는 겁니다. 그것도 못마땅해 인상을 쓰고있던 저는 정말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구걸하시는 분이 동전을 받으시더니 썩소를 지으십니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표정이라 가만히 생각해보니 과속스캔들의 기동이 썩소와 조금은 닮아보이더군요.

<기동이는 귀여운 썩소였는데..그분은 그것도 아닌..쩝..>

표정을 보아하니 '내가 거지로 보이냐?' 딱 이런 표정입니다. 그러더니만 여자친구가 주었던 동전을 다시 여자친구에게 돌려주는 겁니다.


순간 울컥해서 제가 대신 그 동전을 받아들었습니다. 그러고는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을 치는데 구걸하시는 분은 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참나!하고는 뒤돌아서는 겁니다. 동전지갑에서 나온 동전을 다시보니 백원짜리 세 개에 오십원짜리 하나, 십원짜리까지 모두 해서 오백원도 안되는 돈입니다. 천원짜리 한장보다 못한 동전들을 보니 성에 차지 않은 모양입니다.

<찍고보니 금니포스팅에서 금니가 동전으로 바뀐것 뿐이군요..하여간에 너무 우습네요..>


누구말대로 땅을 파도 십원짜리 안나오는 세상에 아직은 액수를 따지는 것을 보니 고생을 조금 더 하셔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 역시 없는 이라 없는 이를 무시할 생각은 추호도 없는데 그 분만은 예외가 되었습니다. 구걸을 한다고 해서 무시할 것도 아니고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마지막 용기를 짜내어 발품을 파는 노력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구걸을 할 자격도 없습니다. 그런 정신 자세라면 아무리 발품을 팔아 구걸을 해도 자기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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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라지
☆황당경험☆ 2010. 7. 3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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