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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07 신용카드 분실 후 날아온 신용카드 사용문자 149

신용카드 분실 후 날아온 신용카드 사용문자

신용카드 분실 후 날아온 신용카드 사용문자

추석을 앞두고 지갑을 분실했습니다. 컴퓨터를 조립해서 가져온 지인과 잠시 동네에 있는 공원에서 이야기를 나누고는 벤치에 놓고온 것입니다. 잃어버린 지갑 속에는 6만원 가량의 현금과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같은 신분증은 물론 신용카드, 체크카드, 은행보안카드, 각종 멤버쉽카드들이 들어있었습니다.

지갑을 놓고온지 30분이 지나고나서야 지갑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았고, 뒤늦게 뛰어가보았지만 말 그대로 뒤늦은 후였습니다. 곧바로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분실신고를 하고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짜증을 내고, 안타까워한다고 해서 돌아올 지갑이 아니니 그냥 맘 편히 '재수가 없었다'고 위안하며 집에서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태어나서 지갑을 잃어버린게 세번째인데 이제까지는 모두 좋으신 분들을 만나 그냥 돌려받았기에 약간의 기대도 하고 있었습니다. 두번째로 지갑을 찾고 블로그에 올린 잃어버린 지갑이 고스란히 되돌아올 확률은?라는 글을 썼을 때는 세상에 좋은 사람들이 참 많다고 느꼈었죠. 덕분에 저도 잃어버린 사람들의 마음을 생각해 몇 달 사이에 휴대폰을 두번이나 주워서 찾아드렸습니다.

 


그런데 문자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분실된 신용카드를 사용하려다 분실신고가 되어있어서 승인거절이 되었다는 문자였습니다.

곧바로 은행에 알아보고, 승인거절된 가게에 전화를 했습니다. 누가 사용을 했는지, 혹시 아직 가게에 남아있는지를 물었습니다. 40대 남성이 발신자표시제한으로 치킨 열마리와 생맥주를 주문하고는 차를 타고 찾으러 왔다가 신용카드가 승인거절 당하자 현금으로 계산을 하고는 갔다고 하더군요.

'옘병, 나도 치킨집에서 10만원 긁어본 적이 없건만...ㅋ'

남의 신용카드를 함부로 쓰려했다는 사실 자체가 황당하기도 하고 너무 화가 나서 바로 경찰서로 달려갔습니다.

경찰서에서는 해당지역을 순찰하고 있던 순찰차를 불러줬고, 순찰차를 타고 해당 가게로 향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복잡하지만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결론은 못 찾는다는 거였습니다. 솔직히 찾을 마음도 없었다는 표현이 맞을겁니다. 쇠귀에 경읽기 같아서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화는 났지만 결국 근처에 있다 달려온 친구놈 차를 타고 그냥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신용카드 분실신고를 했고, 분실된 신용카드를 사용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면 신용카드사에서 경찰로 연락이 가지 않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신용카드 분실신고와 도난신고가 달라서 도난신고를 했을 때에만 경찰로 연락이 간다는 말들도 있었던 터라 자세한 내용을 해당 은행에 문의했습니다. 문의 결과 신용카드 분실/도난신고는 통합되어 이루어지며, 분실/도난신고된 신용카드의 결제 승인요청이 있어도 승인을 거절할 뿐 경찰로 연락이 가지는 않는다고 하더군요.


덕분에 잃어버린 카드들을 재발급 받기 위해 며칠을 뛰어다녀야 했습니다. 사진 속 카드들은 일부에 불과하네요. 제 개인정보로 뭔짓을 할지 몰라 사이렌24에서 명의도용방지서비스를 1개월간은 무료체험할 수 있길래 신청을 했습니다. 지갑을 잃어버린 분들은 신청해놓으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남의 지갑을 주웠을때 현금 정도는 빼서 용돈으로 써도 어쩔 수 없다 생각합니다. 잃어버린 제 책임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남의 신용카드를 마음대로 쓰는 것은 엄연한 범죄행위입니다. 게다가 철없는 아이들도 아니고 나이 마흔이 넘은 아저씨라니...어이가 없네요. 마지막으로 제 지갑을 주우신...아니 훔쳐가신 아저씨께 한말씀만 드리겠습니다. 아저씨...진짜 인생 그렇게 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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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라지
☆황당경험☆ 2011. 10. 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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