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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05 대학 안나오면 아르바이트도 하기 힘들어. 90

대학 안나오면 아르바이트도 하기 힘들어.

대학 안나오면 아르바이트도 하기 힘들어.

블로그를 하다보니 정말 제가 쓸만한 내용이 없습니다.
분야마다 다 전문가 분들이 계시니 무엇 하나 적기에도 눈치가 보이고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한것은 그냥 아르바이트 정도인것 같아서 요새는 아르바이트에 관한 글을 많이 쓰려고 하고 있습니다.


대학교 1학년때 학교를 한학기 휴학하고 6개월 정도 미술품 택배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군입대를 했습니다.
한마디로 전시회를 여는 화가들의 작품을 화가들의 작업실에서 전시회장으로, 전시회장에서 작업실로 옮겨주는 일입니다.
물론 작품을 전시회장에 전시해주거나 철수해주는 일도 포함되죠.
그런데 이 전시하는 일이 정말 웃깁니다.
한번은 사장 형이 제1전시실을, 제가 제2전시실을 맡아서 작품을 걸었습니다.
당시에 저도 이 일을 나름 오래?했기에 큰 어려움 없이 그림을 모두 걸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건지 전시회를 하시는 화가분께서는 제가 전시한 전시실만 다시 조정을 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못미더우신지 사장 형한테 다시 부탁을 하시더군요.
기분이  나쁘기도 했지만 일을 두번씩 하게 만든 미안한 마음에 사장 형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헌데 화가분이 잠시 다른 곳에 가신 사이에 사장 형이 전시실의 입구 부분의 그림 두어개만 간격을 조금 조정하고는 쉬고 계시는 겁니다. 어쩔려고 저러시는지...하며 그냥 저도 쉬었습니다.ㅋ


그렇게 쉬고있는데 잠시후 화가분이 나타나셨습니다.

"역시 김사장은 보는 안목이 있어. 확실히 다르네."

"아니요, 뭘..."

정말 난리가 났습니다. 그 화가분의 만족스러워하시며 웃으시던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제가 보기엔 정말 달라진거 하나 없고 있다해도 분명히 다시 손댄 부분은 두어개의 그림 뿐인데...
화가분은 왜 그렇게 만족해하셨을까요?


일을 끝나고 이동하면서 사장 형한테 물어봤습니다.

"형, 근데 진짜 노하우가 있나봐요. 아까 진짜 살짝만 바꿨는데도 화가분이 진짜 좋아하시더라구요."

"개뿔...뭐가 달라. 다 똑같지."
"근데 진짜 화가분 태도가..."
"쟤들도 알거든. 내가 그냥 몸쓰는 택배 일을 하는 사람이었으면 저러지도 않았을텐데 내가 미술공부를 한걸 아니까 그냥 달라보이는거지."


사장 형은 미대를 졸업하고 10년간 프랑스로 유학을 다녀오셔서 대학교에 시간강사로 강의를 나가실만큼 미술공부를 많이 하셨습니다. 화가분들에게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믿음을 줄 수 있는 모양입니다. 이제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못해도 몇 백명의 화가분들을 만나봤지만 언제나 처음 물으시는 질문은 똑같았습니다.

"어디 학교 다녀?"

그때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왜 우리나라에서 부모님들께서 자식들을 공부시키려고 하시는 이유를요.


당연한 것이겠죠.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평가하기에 있어서 그 사람의 학벌만큼 쉬운게 어디 있겠습니까.
대단한 학벌을 보면 당연히 신뢰가 갈 수밖에요.
하지만 무턱대고 선입견을 가지고 사람을 바라보는 행동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공부 잘한다고 뭐든지 잘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마다 잘하는 분야가 있는데...
우리는 왜 이렇게 학벌에 열광하고 목 매는 것일까요.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 중에도 이유없이 상대의 명함만을 가지고 상대를 평가하시는 분이 계시지는 않으신지요. 상대방의 명함보다는 그 사람의 열정과 됨됨이를 먼저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몇 자 적어봅니다.

다음 글 : 알바하다 1000만원짜리 그림을 찢어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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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라지
☆아르바이트경험☆ 2009. 5. 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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