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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27 국가대표 축구선수, 김동진을 만나다. 85

국가대표 축구선수, 김동진을 만나다.

국가대표 축구선수, 김동진을 만나다.

며칠 전 MBC에서 박지성 스페셜을 방송하더군요.
방송을 보다보니 너무 축구를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박지성 선수가 공차는 모습을 보니 소름까지 끼치더군요.

저는 축구를 정말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축구를 그리 잘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냥 공을 차는 것이 즐겁고, 공을 찰 때는 입가에 웃음만 나오고, 승부의 그 짜릿한 쾌감을 잊지 못해 공 차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왜 과거형이냐고요?ㅋ
제 얘기 한번 들어보시겠어요?^^


한때는 정말 축구가 미치도록 좋아서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공을 차던 시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학창시절에는 당연히 공 차는 것을 좋아했고, 학교가 끝나고 돈따먹기 축구시합을 좋아했습니다..ㅋ
고등학교 1학년 때 두당 천원, 이천원씩의 내기시합으로 3,4만원 정도를 적립?해놓았었는데 반 친구가 다치는 바람에 병원비로 도와줬던 기억이 나네요.


공부한다는 핑계로 고2때부터 재수시절까지 거의 공을 안 찬것 같습니다.
그러다 대학에 입학하고는 정말 축구에 미쳤었습니다.
특히나 여름방학 때는 더위같은건 상관 안하고 거의 매일같이 축구를 했죠.
군대에 가서는 행정병으로 복무했기에 평소에는 야간작업을 밥먹듯이 하느라 공을 찰만한 시간이 없었고, 주말에도 작업에 불려나가느라 오히려 축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한을 전역한 뒤에 풀기 위해 정말 미친듯이 공을 찼습니다.
친누나의 결혼식이 있던 날이자 저의 생일이었던 날조차도 결혼식이 끝나고는 친구들과 방배동까지 원정시합을 갈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다 우연히 친구네 교회에 할렐루야 축구단에 계셨던 축구를 굉장히 좋아하시는 부목사님이 새로 오셨습니다.
몇 번 같이 공을 찼고, 다른 교회와의 자존심을 건? 축구시합에 한번만 같이 공을 차자는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상대편이 교회 축구단 중에서는 나름 유명한 팀이었는데 와서 좀 도와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멀리까지 원정시합을 가서 그날 정말 보기좋게 이겨버리고 돌아왔습니다.
3:0? 5:0? 하여간 굉장히 큰 스코어 차이로요..ㅋ

그 이후로 그 부목사님은 더더욱 저희 무리들?을 교회로 끌어들이려 하셨습니다.


그러다 축구가 점점 전도로 변질?되어가던 것을 느끼고는 모두들 교회에서는 뛰지않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몇 주쯤 후에 부목사님의 유혹이 시작되었습니다.
2006년 3월경의 일이니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있었던 시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날은 교회에 김동진 선수가 온다는 겁니다.
김동진...김동진...김동진...
모르는 분들도 계실런지요?
국대 김동진 선수와 전남 드래곤즈의 최원권 선수....
게다가 그날은 와서 간단한 숏게임이라도 같이 뛸 수 있다는 꼬득임에 귀차니즘을 이겨내며 친구네 교회로 향했습니다. 사실 국가대표는 얼마나 잘 뛰는지 정말 궁금했고, 숏게임이라도 같이 뛸 수만 있다면 가문의 영광이라 생각했었죠..ㅋ


왼쪽부터 국가대표 김동진 선수, 저, 친구1, 전남 드래곤즈 최원권 선수, 친구2 순입니다.ㅋ

김동진 선수, 실제로 보니 정말 카리스마가 장난아니더군요.
몸도 정말 다부져보이는게 괜히 국대가 아니더군요.
성격은 다소 내성적인 느낌이었습니다.
"동진이형, 사진 좀 찍어주세요." 하고 말하니 "예..." 하고 대답해주시고는 말없이 사진을 찍었습니다..ㅋ
아쉽게도 그날 갑자기 국가대표팀 소집이 생기는 바람에 게임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그냥 교회 축구단 창단식과 기념촬영...그리고 축구공 50개? 남짓에 사인을 하는 것으로 그날 동진이형과의 인연은 끝이 났습니다..ㅋ
저도 사인볼을 하나 갖고싶었지만 새 축구공이 없어서 그냥 교회다니는 친구놈 한명이 대표로 사인볼을 받는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인증샷으로 사인볼이라도 올리고 싶었는데...
개념없이 사인볼 가지고 실컷 공을 차다보니 사인은 다 지워져서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도 않고, 게다가 그 공은 어디 갔는지 이미 없어져버린 후네요..ㅋ


이제는 그때처럼 축구를 하라고 해도 할 수가 없네요.
2년 전쯤에 무릎 연골이 나가서 한동안은 잘 걷지도 못하다가 이제는 괜찮아졌지만 지금도 비가 오는 날이면 가끔 무릎이 쑤십니다. 완전 노인네 같죠?ㅋ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무리한 운동을 하지말라는 의사선생님 말에 1년 정도 운동을 쉬다보니 이제까지 푸욱~ 쉬고있습니다. 요즘도 가끔이나마 한번씩 공을 차러 나가서 전력질주를 하려고 하면 무릎이 아파서 세게 뛸 수도 없구요..ㅋ
이제는 스쳐지나가는 상대편 선수를 보기에 바빠졌네요.
몸은 예전같지가 않은데 그래도 남자라고 꼴에 자존심과 승부욕은 있어서 무리해서 달리다보면 어느샌가 또 무릎이 삐걱대구요. 그게 짜증이 나서 이제는 아예 축구란걸 해본지가 언젠지 잘 기억도 안나네요.


운동하실 때 관절 조심하세요.
까지고, 찢어지고 하는 상처들은 차라리 완치가 가능하지만 관절은 한번 다치면 정말 평생 가는 것 같습니다.
저도 한참 공을 차러 다닐 때는 그놈의 승부욕때문에 주변 어른들의 말씀을 듣지않고 무리해서 뛰곤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바보같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멍청이...ㅋ


축구 좋아하시는 분들은 추천을 꾸욱~~^^ㅋ
미자라지
☆황당경험☆ 2009. 7. 27.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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