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의 위문편지] 군대시절 받았던 초딩의 위문편지

[초딩의 위문편지] 군대시절 받았던 초딩의 위문편지

우연히 방정리를 하다가 군대시절 받았던 편지들을 모아놓은 상자를 발견했습니다.
부모님이 저를 걱정하시며 보내신 눈물나는 편지며,
떨어져있어야만 했던 친구들과의 구구절절한 내용을 담은 편지며,

짝사랑하던 그녀?의 편지까지...
너무 빠져들어 읽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한시간 동안이나 편지를 보며 추억에 빠졌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군대시절 받았던 위문편지가 보이더군요.
이런 편지를 받았었나 기억도 가물가물했는데 봉투를 열어 편지를 읽어보니 기억이 새록새록 하더군요.


저도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라고 해야하나요...

삐뚤빼뚤하고, 맞춤법이 틀린 글씨를 보니 국민학교 시절 수업시간에 다 함께 군인아저씨?들에게 위문편지를 적었던 추억이 떠오르더군요.
근데 처음 이 위문편지를 받고나서 바로 했던 생각이 이거였습니다.

'이자식, 학교에서 억지로 적었네.'

추운날씨에도 우리나라를 지키느라 힘드시죠. 우리가 응원할태니 힘을 네세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시작하자마자 헤어질 때 인사가 바로 튀어나와주는 센스~!ㅋ
ㅋㅋㅋ본문은 딱 두 문장 뿐인데다 넓은 편지지에 비하면 정말 글씨크기도 크고 글자수가 얼마 안되더군요..ㅋ

억지로 편지를 써야만 했을거란 생각에 그냥 웃으며 편지를 살펴보다 편지봉투를 보니 초등학교 1학년 꼬마애가 쓴 편지였습니다. 편지지를 자세히 보니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던 흔적이 정말 많더군요. 이 몇 자 안되는 편지를 쓰기위해 동현이는 몇 번씩 지웠다 썼다를 반복했었나 봅니다. 그래서 고맙고 기특하단 생각에 답장을 썼습니다. 답장내용은 그냥 형식적인 얘기였던 것 같습니다.

위문편지는 잘 받았고 엄마아빠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해라!

군인들은 편지받으면 무조건 좋아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사실 자대생활을 하다보면 편지가 오면 즐겁다는 것은 또래 여자친구들이 보내준 편지에 국한된 것이죠...ㅋ 게다가 병장계급을 달고 있을 때니 휴가며 외박이며 수도없이 나가서 편지가 오면 그저 신기하지만 답장을 쓰기는 너무 귀찮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귀찮지만 아이에게 나름 색다른 추억을 남겨주자는 생각에 답장을 써봤던 거였죠.


그런데...
다시 답장은 오질 않더군요...ㅋ
동현아, 혹시 이 글을 보게된다면...너 왜 그때 답장 안했니?ㅋ
역시 학교 수업시간에 의무감으로 쓴 위문편지였었나 봅니다...ㅋ
우연히 초딩의 위문편지를 발견하고 그때 생각이 나서 한번 적어봅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추천 한번 부탁드려도 될까요?^^
미자라지
☆황당경험☆ 2009. 5. 15.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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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I Feel the Echo 2009.05.15 14:00 신고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워낙 글재주도 없고 글씨도 못쓰는지라 위문 편지 쓰는 시간이 고역이었어요.
    아마도 제 위문편지를 받은 군인 아저씨도 미자라지님과 비슷한 느낌이셨을 듯...^^;;

  3. 까이유 2009.05.15 14:01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국민학생 때 위문편지 보내고 답장을 받았는데
    어린나이에 적잖은 충격 받은 일이 있어서 국군장병들께 보내는 편지를 절대로 잊지 못하죠ㅋㅋ
    저는 초등학생이 아닌 국민학생 때였는데 국인아저씨라고도 안하고 국군아저씨라고 했었어요ㅎ
    그 때 아저씨는 정말 아저씨인 줄로만 알았는데 지금 보니 20대 초반이잖아요~ㅎㅎ 내나이는 지금 스물여덟...-ㅁ-
    지금 생각해보면 군인 아그들이 초등생 보고 얼마나 귀여웠을까하는 생각도 드네요ㅎ
    제 이름이 좀 중성적이라 답장 쓰는 군인이 고민했던 흔적도 남아있었죠ㅋ
    "편지 줘서 고마워~ 근데 이름을 보니 여자아이인지 남자아이인지 잘 구별이 안되는데
    남자 아이 같으니까 형이라고 할께~ 아저씨 절대 아니야~ㅠㅠ" 이런 내용이었는데
    저는 여자아이었던거죠-_-
    그 때처음 알았어요. 내 이름이 남자같기도 하구나...ㅠㅠ
    슬픈 사연이 있는 국민학교 시절이었답니다ㅋㅋㅋㅋㅋ

  4. BlogIcon 빛이드는창 2009.05.15 14:03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까지 보관 하고 계시네요^^
    어렸을적 누구나 한번씩은 꼭 썼던 위문편지를
    다시 보는건 처음입니다.ㅎ

    • BlogIcon 미자라지 2009.05.16 00:42 신고  수정/삭제

      군생활하면서 받았던 편지들은 상자속에 고이 모셔두고 있어요...
      가끔 보면 힘들때 힘이 되거든요..ㅋ

  5. 한민족으후예 2009.05.15 15:51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초등학교때 국군장병 아저씨라고 편지썼던기억이..ㅋㅋㅋ
    편지에 누나 있다고 적으니까 답장이 오더군요 ㅋㅋㅋ

  6. BlogIcon '토실토실' 2009.05.15 16:50 신고  수정/삭제  댓글쓰기

    "별로 쓰고 싶지는 않지만
    학교에서 국군의 날이라면서 편지를 쓰래요.
    별로 할 말은 없네요."

    이 멘트도 단골멘트죠ㅋㅋㅋ
    고등학교 때까지도 군인오빠와 펜팔을 했던 기억이.ㅋ

    예전에는 국군장병 아저씨였는데
    언젠가부터 국군장병은 제 친구가 됐고
    이제는 국군장병 동생들이 됐네요.
    아흑ㅠㅅㅠ

    • BlogIcon 미자라지 2009.05.16 00:43 신고  수정/삭제

      ㅋㅋㅋ저희 누나도 중고등학교때 군인들이랑 펜팔을 하더라구요...ㅋ
      이제는 그런일도 없는듯..;;ㅋ

  7. BlogIcon 고고 2009.05.15 17:33 신고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
    근데 전 왜 학생들에게 위문편지 한번 못받아봤을까요?
    위문편지가 가는 부대가 따로 있나봅니다 ㅡ.ㅡ;;

  8. 2009.05.15 17:35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9. BlogIcon SAGESSE 2009.05.15 18:47 신고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현이가 답장을 안했던건 숙제가 아니었기때문이었습니다!
    이제 주말이네요! 재미있게 보내세요!

  10. BlogIcon 미니♪ 2009.05.15 18:56 신고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저도 초등학교때 "군인아저씨" 라고 쓴 기억이 있네요;ㅁ;
    하지만 지금 와서 보니.. 군인들은 제 동기&선배( 20대...;) 라는거;;;;
    군인'오빠'라고 써야 맞았었군요;;ㅋㅋ

  11. BlogIcon 이상을 노래하는 새 2009.05.15 20:04 신고  수정/삭제  댓글쓰기

    커헉, 군대시절 편지를 보관하고 계시다니....

    어렸을 적 위문편지 적을떄는 뭐 그리 할말이 없던지.ㅋㅋ 동현이의 마음이 전해져 옵니다. ㅋㅋ

    그래도 저거 받으면 기분은 좋더군요.^^

  12. BlogIcon candycat 2009.05.15 21:12  수정/삭제  댓글쓰기

    큭큭 제가쓴 위문편지는 너무 못썼다고 보내주지도 않았답니다 ㅎ~

  13. BlogIcon 비르케 2009.05.15 23:35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정도면 양호한걸요. ^^
    초등 애들 학교에서 편지 쓰라고 하면 어버이날 자기 부모에게도,
    "안녕하세요? 저는 00입니다.... 커서 효도할께요. 안녕히 계세요."
    하는 애들 많답니다.
    가장 안 듣고 싶은 말, "오래오래 사세요."
    어버이날 편지에서 그 말 들으면 갑자기 기분이 싸 해져요. ^^

  14. 훈훈하네요! 2009.05.16 00:25  수정/삭제  댓글쓰기

    훈훈한 내용이네요 ㅎㅎ
    저두 초등학생때 딲 한번 썼던 기억이 있어요 ^^!
    전 아직도 고등학생인데...여고생에게 편지받는 것보다 더 좋은건 없을거 같기도 하네요 ㅋ크크크 ㅋㅋ
    70년대때에는 어떤 형식으로 위문편지를 썼을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저는 여자라서 군대를 가진 않지만..군대 사회 생활이..나중에 남자들에겐 추억으로 남겨질 것 같아요
    한번 경험해봐도 나중에 가서는 좋을것 같네요

  15. BlogIcon mami5 2009.05.16 08:59 신고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 글을 보니
    내가 어릴때도 이런글 많이 썻는데..ㅋㅋ
    지금은 가물거리지만
    초등때도 그렇고 여고시절의 위문편지가 펜팔로 되고..
    그때가 그립습니다..^^*

  16. BlogIcon 여우아저씨 2009.05.16 11:04 신고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부대는 저런거 안오던데.. 좋은부대에 있으셨네요.ㅠㅠ

  17. BlogIcon red eye 2009.05.16 18:49 신고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작권 침해입니다. 이동현군의 저작물인데...

  18. 미노 2009.05.18 14:02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물도 걷었던 기억이 있는데요..ㅎㅎ~
    그래도 나는 최선을 다해서 썼었는데..
    그.. 아저씨라 부르던 군인들이 이제 나보다 한참 어리니..쩝"
    나이차들이 있긴 하지만 군인들 대략적 나이가 나보다 어려졌을 때의
    기분.. 그 묘한 기분이...ㅋㅋㅋㅋ~
    이렇게 위문편지 간직하시는 분 보니까 신기하다...^^
    글 잘 보고 갑니다. 동현이란 아이 쉬크하네요^^ 아하하~

  19. BlogIcon DuTa 2009.05.19 22:29 신고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문 편지는 대부분 자발적 의사이기 보다 선생님이 쓰라니까..쓰는게 대부분이죠..
    위문편지에 대한 사건 하나가 생각나네요..
    아마 70년대 일겁니다..
    그때는 막강 박통시절이였죠..
    군대에 대한 대우(여기서 대우란 그 당시의 수준에서)가 아마 역대 대통령 보다 최고 였을 때였죠..
    겨울철 만 되면 선생님이 학생들을 모아 놓고 위문 편지와 위문품을 보내기 운동이 한창이었습니다.
    이때..한 선생님이 아이들의 문장 실력이 좀 맘에 안들어서인지..(위 편지에서 보듯)
    칠판에 위문편지 내용을 적고 반 학생들에게 칠판의 내용을 적게 했습니다.
    그리고 위문 편지를 보냈죠..
    그런데 이게 문제가 된겁니다.
    위문 편지는 주소가 없으니까..우체국에서 여러곳으로 썩어서 발송하는데
    우연히 같은반 학생의 위문편지가 모두 같은 부대 같은 내무반으로 도착한겁니다.
    이걸 본 부대원들이..좀 기분 상했던지..상관에게 보고하고
    상관이 결국 국방부에 보고 되고..
    국방부는 문교부에 싫은 소리를 했겠죠..
    그당시 국방부의 권세에 문교부는 어쩔수 없이
    같은 위문 편지를 보낸 반 여선생님을 파면 조치한 사건이 있었죠..
    어떻게 생각하면 잘해보자고 한 일인데.
    결과가 우습게 되어 버린 사건이었죠...

    지금도 위문 편지 보내나 모르겠네요..

  20. 하하하 2010.01.04 14:29  수정/삭제  댓글쓰기

    옛날 생각나네요. 늘 정해져 있던 위문 편지 내용. 선생님의 검사에 통과를 해야만 집에 갈 수 있었던 무서운 위문 편지 ㅜㅠ. 이제는 나이가 들어 국군 아저씨가 내 조카 뻘이 되어 버렸으니....가다가 휴가라도 온 국군 아저씨(^^)들 보면 너무나 뽀송뽀송한 모습에 안쓰럽기까지 한 나이가 되어 버렸으니.... 참 옛날 이야기가 되어 버렸습니다요.

  21. 박원희 2010.01.04 14:36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제가 나온 초등학교네요 ㅋ 아직도 학교에서 위문 편지 쓰라고한거 기억나는데요 정말 열심히 썻던 기억이나네요 아무래도 의무지만 제친구들도 열심히 썻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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