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속여가며 수돗물 수질검사 해야하나?

시민들 속여가며 수돗물 수질검사 해야하나?


며칠 전 점심을 먹고는 나른해서 낮잠을 잠시 자고 있었습니다.
황금같은 낮잠을 누군가가 깨우네요. 잡상인이나 사이비 종교단체에서 나왔으면 얼른 다시 보내고 잠을 청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 나왔다고 하네요.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 나왔는데요."
"예, 뭐때문에 그러시죠?"
"수질검사 하러 나왔습니다."
"수질검사요?"
"예, 이번에 서울시에서......."


들어보니 서울시에서 아리수의 수질검사를 통해서 시민들의 안전을 보호하고, 수돗물에 대한 신뢰도를 상승시키기 위해서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아리수 품질확인제는
가정의 수도꼭지 수질검사와 옥내배관, 물탱크 관리 상태를 무료로 종합 진단하여 시민 고객들이 안전한 수돗물을 이용하도록 안내하는 사업입니다. 
 
수질검사는
우리시 직원들이 가정을 직접 방문하여 수돗물 안전에 기본이 되는 항목을 현장에서 바로 검사해 드리고 수질이 적합한 수도꼭지에 대해서는 적합표지를 부착하여 드립니다. 검사결과 부적합한 수돗물은 정밀 수질검사는 등 수질이 부적합한 원인을 조사하여 수질 개선방법을 상세히 안내하여 드립니다.
※ 마시는 물은 개선완료시까지 끓여서 드시기 바랍니다.
 
주요검사항목
ㆍ탁도(Turbidity) : 물의 흐림 정도
ㆍ수소이온농도(pH) : 물의 산성, 알칼리성 판단 기준
ㆍ잔류염소(Residual Chlorine) : 소독력이 있는 형태로 물 속에 존재하는 염소량 판단
ㆍ철(Iron) : 철관의 철 용출 여부
ㆍ동(Copper) : 동관의 동 용출 여부

수질검사를 받고싶으신 분들께서는
ㆍ전화 : 국번없이 120(다산콜센터)또는 거주자 관할 수도사업소



꼭 받아야하는 검사냐고 여쭈어보니 꼭 검사를 받아야하고, 검사를 받지 않을시엔 다음에 방문을 한다는 말에 어차피 한번은 받아야 하는구나하고 생각하고 어쩔 수 없이 검사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검사시 아무 이상이 없다고 나왔습니다.


 


그러고는 저희집을 나가셔서 온동네에 수질검사를 하러 다니시더군요.
한두시간이 지나고 씻고 밖으로 나가니 그때까지도 동네에서 수질검사를 하고 계시더군요.
다들 당연히 해야만 하는 검사라고 생각하고 검사를 실시하는 것 같았구요.
검사를 받으면서 뭔가 이상한 생각이 들어 검사가 끝나고나나서 주신 팜플렛을 보니

'수질검사를 원하시는 분께서는 국번없이 120으로 연락주십시오.'

라고 적혀 있더군요.




뭔가 미심쩍은 마음이 들어서 직접 전화를 걸어서 문의를 해봤습니다.
알고보니 의무적으로 받아야하는 필수검사가 아니라고 하더군요.

검사를 해올때마다 건당으로 수당을 주느냐고 물었더니 아무래도 하청업체를 통해서 검사를 하다보니 검사를 해올때마다 붙는 건당 수당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왜 그러는지를 말씀드리고 수질검사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부탁드리니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검사당 받는 수당때문에 온동네를 돌아다니며 그렇게 열심히 검사를 하셨나봅니다.
어차피 나쁜일은 아니지만 엄연히 자율적으로 검사를 받고싶은 분들만 신청해서 검사를 받게끔 한다는 제도인데
시민들이 그저 국가기관에서 나왔다고 하면 신뢰하니까 의무적으로 행하여야만 하는 검사로 믿게끔 하여 반강제적으로 검사를 받게한다는 사실에 화가 납니다.



안전을 위해서 검사를 하시는 것이 좋다..라는 식으로만 말하면 귀찮아서 안하시는 분들이 계시리라 생각되어 그러신거겠지요.
하지만 아리수 품질확인제는 엄연히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신청하여 받는 검사제도입니다.
제도의 원칙대로 시민의 자율성을 보장하려면 이런식으로 방문해서 시민들 속이고 하는 검사방식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시민들을 위해서 시행되는 제도인데 제도를 시행하는 방법에 있어서 시민들을 속이고 진행된다면 수질검사를 해서 시민들의 건강을 생각해주는 고맙다라는 생각보다는 속았다는 생각에 더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으니까요.
결론을 내려다보니 또 그놈의 돈이 문제네요...쩝...


공감하셨다면 추천을 꾸욱~아니시라면 댓글을 쫘악~^^

미자라지
☆황당경험☆ 2009. 6. 29. 08:20
,
Powerd by Tistory, designed by criuce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