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민물장어의꿈을 들으며...
신해철 민물장어의꿈을 들으며...
사는게 힘들어 노래를 들어본지가 언젠지도 모르겠다.
음악은 좋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 들어도 듣는게 아니다.
그러다 요즘 푹 빠진 노래가 있다.
신해철의 죽음과 함께 알게된 노래.
민물장어의꿈
신해철을 원래 특별하게 좋아하지는 않았다.
소신있는 발언을 보며 남자답다고 느꼈고, 뒤에 숨어서 뒷다마 까는것보단 솔직하고 멋진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노래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울컥울컥 하게된다.
신해철 자신이 죽으면 뜰 노래라고 말했던 곡.
자신의 장례식장에 울려퍼질거라고 말했던 곡.
자신의 묘비명이 될거라고 말했던 곡.
생각해보면...
어렸을 땐 신해철의 다소 어설픈 랩을 외우고, 흥얼거리며 다녔고,
중학생 땐 신해철이 부른 만화노래를 부르며 교탁을 치고놀았다.
재수시설 새벽에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을 라디오로 즐겨들었다.
다소 거친 말투로 말하는 신해철의 입담이 좋았다.
쫌 놀아본 오빠가 해주는 무슨 상담코너가 있었는데...
가식적인 상담이 아닌 정말 현실적인 조언들을 많이 해줬던걸로 기억한다.
故노무현대통령 서거 때는 그의 말 한마디한마디가 가슴에 와닿았다.
그의 말을 듣고 나는 정말 많이 울었다.
울고 또 울었다.
멋지게 말할줄 알고, 멋지게 살줄 알았던 사람.
그러게 있을때 잘하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거다.
그런데 있을때는 고마운걸 잘 모른다.
그렇다고 없어도 아무렇지 않은척 있기보단 없는걸 아쉬워하는게 더 솔직한거 아닐까.
부디 하늘나라에서 행복하시길...
☆연예인/연예일반☆
2014. 11. 4. 1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