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으면 반장선거도 못 나간다?
돈 없으면 반장선거도 못 나간다?
임현철님의 아이가 학교 임원 안 되었으면 하는 이유라는 글을 보고 문득 떠오르는 내용이 있기에 한 자 적어봅니다.
어울리는 이미지를 찾다보니 이런 일이 생각보다 많은 모양입니다.
책으로까지 나온걸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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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는 부잣집 도련님이었지만 인기는 그닥 없는...그런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선거가 끝나고나니 그 친구가 반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지금이야 흔하지만 당시에는 거의 유일한 피자체인이었던 피자훗 피자를 반장이 된 친구의 부모님께서 직접 들고 교실로 찾아오셨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이야기는 모두 제가 실제로 겪었던 일입니다.
어른이 된 지금 뒤돌아보면 참으로 웃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깟 반장, 부반장이 뭐기에 애들답지 않게 돈을 댓가로 내걸고 그리도 목을 매며 갈망하는지 말입니다.
또 그걸 그대로 해주는 부모님은 무슨 생각을 하셨을지...
물론 약속을 해놨으니 안 지킨다면 아들 녀석이 친구들에게 한마디씩 들을터이니 부모님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보고있는 다른 아이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돈이 없으면 반장도 못하는 더러운 세상이구나...'하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학급 임원이 되면 돈이 많이 필요하다...라고 한다면...
차라리 후보를 뽑을 때 대놓고 부모님의 자산순위로 뽑는건 어떨까요?
반장, 부반장이라는 이름보다는 재벌2세 아들, 재벌3세 딸이라는 직함이 더 어울리겠지요.
아이들의 선거는 아이들의 선거로 남아야지 어른들이 개입해서 자기이익만을 우선시하는 어른들의 선거를 따라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10년이 되었으니 많이 변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설마 아직까지 이런 악습이 남아있는건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