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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13 천원때문에 딸 혼수 맞추러 온 손님 (77)

천원때문에 딸 혼수 맞추러 온 손님

천원때문에 딸 혼수 맞추러 온 손님


어제는 어머니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들었습니다.

제 이야기 듣기 전에 한 번 눌러주실래요?

색다른 간접 경험이 되실겁니다.^^

어머니께서는 고속터미널 혼수상가에서 조그마한 가게를 하고계시는데요.

얼마 전 점잖아 보이는 중년 신사 한 분이 오셔서 딸 혼수를 알아보시더랍니다.

혼수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한참을 상담을 하고는 휴대폰을 놓고왔노라며, 동전을 좀 빌려달라고 하시더랍니다.

어머니께서는 별 의심없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하시라며 말씀을 드렸는데 뭔가 난처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천원만 빌려달라고 말하더랍니다.


어머니께서는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셨지만 손님이 남들에게 통화내용을 들려주기 싫어서 그런가보다...큰 돈이 아니니까...하는 생각에 일부러 동전으로 천원을 드렸답니다.


혼수를 마추겠노라고 약속을 하고 명함을 한 장 받아서 그렇게 중년신사는 돌아갔답니다.



금방 연락을 주겠다던 그 손님은 며칠이 지나도 연락이 없었답니다.

그냥 다른 데서 물건을 맞췄나보다...하는 생각을 하고는 그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우연히 며칠 전에 같은 상가 다른 층에 있는 거래처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인상착의의 손님이 다른 몇몇 점포에도 왔다갔다는 이야기를 들으셨다는 겁니다.

물론 똑같은 핑계로 얼마의 동전을 챙겨서 돌아갔다는 이야기였죠.

어머니께서 그 이야기를 듣고나서 다시 생각해보니 이상한 점들이 생각나시더랍니다.

상담을 하면서 너무 쩔쩔매던 손님의 행동이며, 커피 한 잔을 드렸는데 어머니 표현으로는 홀짝홀짝 커피를 정말 맛있게 먹더라는 겁니다.




어머니 말씀을 들으니 블로그를 하면서 들었던 이야기들이 스쳐지나가더군요.

점잖아보이는 중년신사가 지갑을 잃어버렸노라며 차비를 빌려갔다던 사연, 가짜 명품을 맡기고 돈을 빌려갔다던 사연 등등...

제가 직접 당했다면 대충 눈치를 챌 수 있었을텐데...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문제는 눈치를 챘다해도 정확한 사실검증도 없이 대놓고

"내가 바보로 보이냐? 지금 천원가지고 튈려그러지?"

하고 말할 수도 없으니 알고도 돈을 줬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원짜리 한 장 때문에 몇 십분 동안 사지도 않을 물건을 고르느라 고생한걸 생각하면 천원 정도야 그냥 불쌍한 사람 도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합니다.

다만 다른곳에서도 천원짜리 한 장으로 끝날 것인지 염려스러운 마음이 드네요.

정말 점점 더 믿고살기 힘든 세상이 되는 것 같아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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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라지
☆황당경험☆ 2010.04.13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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