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키우던 개를 안락사시켰습니다.

3년 동안 키우던 개를 안락사시켰습니다.

세번이나 버림받은 우리집 강아지에서 말씀드렸지만 지금 키우고 있는 코카는 저희 가족이 정말 애지중지 키웠던 말라뮤트의 대타로 들어온 놈입니다. 이 이야기는 코카 이전에 키웠던 말라뮤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3학년때 누나가 말라뮤트 2마리를 생일 선물로 받아서 정말 아끼며 오냐오냐 키웠습니다. 한마리는 저희 집에 온지 얼마 되지않아 장염으로 죽고 한마리는 누나가 정말 자식처럼 키운 놈입니다. 애견분양사기, 사기치고도 떳떳한 사기꾼들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놈이 저희집에 오기까지의 과정에서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죠. 그나마 살아남은 한놈이 어렸을 때 2층 베란다에서 떨어져 오른쪽 뒷다리를 다쳤고 다 커야만 수술이 가능하다는 말에 1년 정도가 지나고 병원을 다시 찾아 100만원이란 큰 돈을 들여가며 1차 수술을 했지만 정상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절망적인 진단을 받고는 그냥 그렇게 저희 가족과 함께 했습니다.


처음 사건이 난건  제가 100일 휴가를 나와서입니다. 저도 개를 무진장 좋아했고 그녀석과 장난도 정말 많이 쳤죠. 헌데 그날 그놈이 바닥에 떨어진 더러운 사탕을 먹으려고 하는겁니다. 저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입을 벌려서 뺄려고 했고 그렇게 저는 처음으로 그녀석한테 물렸습니다. 병원에 가서 꿰매고 치료를 받을 정도로 깊게 물렸었죠. 하지만 엄마와 누나는 왜 개가 먹는 걸 먹는데 입에 손을 대냐며 저의 잘못이라며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손바닥이 찢어진 채 부대에 복귀를 했고 덕분에 행정관은 물론 고참들에게 100일 휴가 나가서 쌈박질이 하고 다닌다며 갉굼을 먹어야 했습니다. 차마 챙피해서 키우는 개에게 물렸단 소리를 하지 못했거든요.


그 사건은 그냥 그렇게 시간이 가면서 잊혀졌습니다. 단 한번의 실수이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제가 상병을 달고 휴가를 나왔을 때였습니다. 예전 일은 모두 잊고 이녀석을 데리고 친구와 함께 산책을 갔습니다. 말라가 그저 멋있다며 친구가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고, 제가 사진을 찍어주려는 찰나 이놈이 친구의 입술을 물어버렸습니다. 친구놈은 100일 휴가를 나온 상태였고 덕분에 청원휴가를 쓰고 수술을 받을 정도로 크게 다쳤습니다. 저는 정말 화가 나서 엄마와 누나에게 저 개새끼가 미친거라고 갖다버리라고 소리쳤었죠. 하지만 이녀석을 너무나도 아끼던 엄마와 누나는 아마 다친 뒷다리를 건드려서 민감해서 그랬나보다며 그녀석 편을 들었죠. 저도 친구에게 미안하지만 그녀석을 다른곳에 보내는건 정말 생각조차 하기 싫었습니다.


그렇게 또 시간이 지났고 부대에서 엄마 휴대폰으로 전화를 했더니 누나가 전화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엄마는 전화받기가 곤란하다기에 그냥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다음에 휴가를 나가보니 엄마의 손이 상처투성이인 겁니다. 또 그녀석 짓이라네요. 그것도 갑자기 아무 이유도 없이...
저는 정말 화가 나서 누나에게 그녀석을 다른 곳으로 보낼것을 권유했습니다. 하지만 누나는 물론 그녀석에게 물린 엄마도 반대를 하시더군요. 사실 그녀석이 어렸을 때 베란다 2층에서 떨어졌을 때 어머니는 자신이 베란다 문을 닫아놓지 않아서 그렇다고 하시며 죄책감을 느끼셨었거든요.


그런데 드디어 이녀석이 큰일을 내고 말았습니다. 분위기파악을 못하고 어머니 손을 문지 며칠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얼굴을 물고 말았습니다. 성형수술을 몇번씩 받아야할만큼이나 큰 상처였죠. 다음 휴가를 나와보니 그녀석은 보이질 않았습니다. 누나가 엄마를 자꾸 무는 이녀석을 더이상 키우지 못하겠다고 생각하고 안락사를 시킨거였습니다. 차라리 다른 곳으로 보내지 왜 안락사를 시켰냐며 물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답니다. 다리까지 불편한 녀석을 보낼만한 마땅한 곳이 없었고, 다른곳으로 보내면 거기서도 또 사람을 물까 걱정됐고, 또 사랑을 못받고 버림받고...계속 그런 상처를 받다 어디 영양탕 집으로라도 팔려갈지 모른다는 거였습니다.


그렇게 안락사를 시키고 화장을 해서 뿌려주었습니다. 처음 아는것도 없이 애견을 키워봐서 교육을 잘못시킨 주인의 잘못으로 인해 이렇게 한 생명을 보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해를 못하시는 분들도 계실거라 생각됩니다. 저희 가족은 정말 그녀석을 아꼈지만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희처럼 끝까지 책임도 못질거라면 애견은 함부로 키우지마세요. 대책없이 그냥 강아지가 좋아서 그에 따르는 책임도 생각하지 못하시고 분양을 받으신다면 저희 가족처럼 서로에게 상처만 남길 뿐입니다. 괜히 이런 내용을 적었나봅니다. 그녀석만 생각하면 기분이 울적해지네요.


제가 잘했다고 말하고 싶은건 아닙니다...훈련소 보내면 끝이라고 쉽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애초에 친구놈 그랬을때 보내봤죠. 그정도도 안해보고 안락사까지 생각하고 화장시켰겠습니까. 다리가 다쳐서 훈련소에서 훈련할 수 없다고 거절 당했기에 그냥 뒤돌아온겁니다. 그후로 계속 사고가 또 발생하고요. 애견인이시라는 분들이 막말도 참 잘하시네요. 자기가 이뻐하면 자기는 애견인이고 남들이 이뻐하면 다 가식으로 보입니까. 당신들이 키우는 애견 이뻐하듯이 저는 물론 저희 가족도 마찬가집니다. 직접 당해보지 않았으니 하시는 말들이겠죠. 쩝....


백두폭수님 재밌으신 분이네요..ㅋ
제 블로그에서 댓글달 때는 최대한 매너있는 척 님님님...뒤로는 호박씨를 정말 잘 까시더군요...
얼마나 잘나신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보내야 하지만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안든다면 그게 사람이겠습니까...사람의 감정이 기쁨과 슬픔만 있겠습니까...당신은 어떤지 모르겠네요...전 3년 동안 정이 들어서 떠나보내야하는걸 알면서도 굉장히 슬펐어요. 그게 가식처럼 느껴지나요? 그럼 당신의 인간성을 먼저 의심해보세요. 3년이라면 아무리 싫은사람과 함께라도 미운정이 들어 헤어지기 아쉽기엔 충분한 시간이네요. 이제껏 웬만한 악플들 다 받아봤지만 님처럼 생각없이 다는 댓글은 정말 처음이네요. 그냥 조용히 사라져주세요. 난 개 키울 자격이 없지만 당신은 날 평가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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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라지
☆황당경험☆ 2009. 5. 22.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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