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간중 음식점 사장님들께 한마디

월드컵 기간중 음식점 사장님들께 한마디


주변을 둘러보면 월드컵 특수를 누리는 곳들이 참 많습니다.

치킨집, 피자집, 중국집, 보쌈집 등등...일단 배달이 되는 곳이라면 우리나라 월드컵 경기가 있는 날에는 어디하나 안되는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호프집을 가더라도 예약을 안하면 들어가지도 못하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이지요.

이 글은 대한민국에서 음식점이나 술집을 운영하고 계시는 모든 사장님들께 드리고픈 저의 경험담을 통한 이야기입니다.




전반전 : 대한민국 vs 그리스전 당일

날씨도 꿀꿀해서 집에서 축구를 보기로 하고 뭐 좀 먹으며 응원을 하려고 경기 시작 직전 중국집에 탕수육 하나를 시켰습니다.

주문한지 1시간이 지나도 오지를 않더군요.

두번의 배달확인전화를 할 때마다 방금 출발했다는 대답뿐이었습니다.

결국은 경기가 다 끝나고 탕수육이 도착했습니다.

성질 같아서는 되돌려 보내고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너무 배가 고프기도 하고 배달원의 죄송하다는 말에 조금은 마음이 누그러져서 월드컵기간이니까 배달이 많은가보다...하고는 그냥 조용히 받아먹었습니다.

2시간을 넘게 기다려 부푼 마음에 탕수육을 먹으려고 보니 이거야 원 탕수육 소스가 아니라 설탕물이더군요.

다시 전화하기도 짜증이 나서 다음부터 다시는 그곳에서는 배달시키지 않겠노라 다짐하고 탕수육을 간장에만 찍어먹어야 했습니다.



후반전 : 대한민국 vs 아르헨티나전 당일

친구들과 함께 친구네집에 모여서 응원을 하기로 하고는 친구네 집으로 향했습니다.

경기시작 30분쯤 전 친구네 동네 치킨집에 들렀습니다.

이미 배달을 시키면 오래 걸릴거라는 걸 알고있어서 미리 여쭈어 보았지요.

"얼마나 걸리죠?"

"금방 돼요."

"대충 어느정도....?"

"30분이면 돼요."


있는 그대로 믿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경기가 끝나기 전에는 올것이라 생각하고 편한 마음으로 치킨 두마리를 주문했습니다.

후반 시작하기 직전에 치킨이 도착했습니다.

돈을 내고 봉지를 열어보니...

콜라는 분명 큰걸로 변경해달래서 추가요금을 지불했는데도 큰 콜라는 보이질 않고 조그만 캔콜라 하나가 조용히 자리잡고 있더군요.

'몇 백원 때문에 전화했다가 전화비가 더 들것다. 월드컵 기간이라 정신이 없었나보네.'

하고는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치킨을 먹으려고 보니...

양념치킨엔 양념이 제대로 묻어있지도 않거니와 후라이드 치킨에는 소금도 안 넣어보내고,

치킨은 치킨인지 뼈인지 구분을 못할 정도로 막돼먹은? 치킨이고, 무와 야채는 들어있지도 않더군요.




이번 나이지리아 경기 때는 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대충 짐작이 갑니다.

월드컵 기간에는 웬만한 술집이나 음식점 모두 바쁘실겁니다.

한국전이 있는 날에는 특히나 바쁘고 힘든 것 쯤은 손님들도 대부분 알고 이해하려 하겠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최상의 맛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단골손님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눈 앞의 이익만 쫓아 제대로 된 맛과 서비스도 갖추지 않고 장사를 했다가는 그 가게의 수명과 월드컵 기간은 일치하게 되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언제나 월드컵 기간처럼 모든곳이 장사가 잘되지는 않습니다.

월드컵이 끝나면 손님들은 다시 냉정한 시선으로 더 나은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만을 찾게 되겠죠.




손님의 입장에서 조금만 더 신경쓰신다면 하시는 사업이 더 번창하실거라 확신합니다.

아니라면 이번 월드컵 특수가 마지막 즐거운 장사가 되실겁니다.

그럼 이번 나이지리아전이 있는 날에는 제발 좀 부탁드립니다.

라이프채널로 송고했는데 스포츠채널로 가면서 월드컵 이벤트에 저절로 응모되는 이 현상은 무얼까요?ㅋㅋㅋ

[☆블로그수익활용☆] - 결혼도 안한 백수에게 아이가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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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라지
☆황당경험☆ 2010. 6. 2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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