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들의 '부모님 속이기' 도와주는 PC방

초딩들의 '부모님 속이기' 도와주는 PC방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PC방을 갑니다.

며칠 전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PC방에 잠시 들렀습니다.

게임도 좀 하고, 인터넷 게임도 좀 하고있는데 PC방 입구에 있는 카운터 옆이 시끌시끌 합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소란스레 무언가를 몸에 뿌리고 있더군요.

칙!칙!칙!칙!

무언가 궁금해서 나올 때 자세히 보니 페브XX라고 불리는 섬유탈취제였습니다.



사실 이 글은 약 1년 전부터 쓰려고 생각하고 있던 글인데 PC방에서 사진을 찍기가 민망해서 계속 미뤄왔던 글입니다.

처음 페브XX를 발견하고 당시에 알바생에게 물어보니...


PC방에 오면 담배냄새가 몸에 배어 부모님께 PC방에 온 사실을 들키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비치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알바생의 말이 사실인지 가끔 PC방을 갈 때마다 지켜봐도 섬유탈취제를 사용하는 것은 초등학생 아이들 뿐이었습니다.



PC방에 가는 것을 말리시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부모님을 속이면서까지 몰래 PC방에 다니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인터넷 게임이라는 것이 어른들도 중독돼서 빠져나오기 힘든 경우가 많으니 아이들이라고 오죽하겠습니까.

PC방은 흡연석과 금연석을 나누는 것이 법으로 제정되어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PC방 내부는 환풍이 잘 되지않기 때문에 담배연기가 자욱합니다.

아이들 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PC방에 몰래 갔다오더라도 부모님께 담배냄새로 인해 들키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그런데 PC방 측에선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PC방에 섬유탈취제까지 구비되어 있다니...

손님들을 위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가져다놨다면 더 좋았을텐데 단순히 절제력이 약한 초등학생들을 꾀어 돈을 버는 데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같은 행동이라도 의도에 따라 이렇게 씁쓸한 마음을 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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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라지
☆황당경험☆ 2010. 7. 9.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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