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녀석이 가짜 자기소개서를 적는 이유

친구녀석이 가짜 자기소개서를 적는 이유

평소에 연락도 잘 안하던 친구녀석이 며칠 전에 메신저에서 저에게 먼저 말을 걸어왔습니다.

"야! 너 군밤장사 할 때 처음에 돈 얼마나 들었냐?"

예전에
내가 경찰차보다 구청차를 무서워하는 이유제목으로 포스팅한 적이 있지만 저는 군밤장사를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메신저로나마 오랜만에 만나서 하는 첫마디가 예전에 제가 군밤장사를 했던 경험을 묻는겁니다. 궁금한 마음에

"왜 묻는데?"

하고 되물었더니 다짜고짜 급하니 얼렁 말하라네요. 조금 뜬금없긴 했지만 순순히 이것저것 알려줬습니다.
처음에 장사를 시작할 땐 어떠어떠한 것이 필요하며, 생밤은 얼마에 들어오며, 생밤 한 마대를 팔면 얼마의 순이익이 생기는지 등등...
일단은 순순히 다 불러주고 난 후에 아직도 궁금함이 가시질 않아 다시 한번 물었습니다.

"왜 물어봤냐고.."
"면접준비 하는거야.."

알고보니 올해 2월에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면서 여기저기 이력서를 내봤지만 도무지 취업하기가 힘들었답니다.
그래서 기업에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생각해낸 것이 자기소개서를 꾸며서 적는 것이었답니다.
꾸며서 적은 내용 중의 하나가 아르바이트 경험으로 군밤장사를 써서 낸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서류전형을 합격했고, 면접 날짜가 내일인데 혹시나 거짓말이 들킬까 걱정되어 자세히 알아보는 거랍니다.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군밤장사 경험을 이것저것 말해주고 난 뒤에 대화를 나눠보니 자신의 자기소개서를 스스로 가짜 자기소개서라고 하더군요.
동아리 활동이라고는 한번도 안해본 넘이 자기소개서에서는 동아리 회장직을 맡은 것으로 되어있고,
힘든 일이라고는 한번도 안해봤던 넘이 자기소개서에서는 학교를 다니면서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로 스스로 학비를 벌어서 냈으며,
이 외에도 거짓으로 작성된 내용들로 많은 부분을 채워놓았다는 겁니다.

                                      이미지 출처 : http://goodgoodin.tistory.com


이런 일은 비단 제 친구녀석에게만 해당되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소소한 거짓말들로 자기소개서를 채우는 취업준비생들을 많이 봤습니다.
오죽하면 학교에 강연을 오는 인사담당자들마다 하는 말이

"자기소개서 좀 창의적으로 적으세요. 이건 뭐 우리나라엔 동아리가 뭐가 그리 많은지...자기소개서를 보면 죄다 동아리 회장이라 하니..."

라고들 많이 말씀하시는 것만 봐도 말입니다.


대학교에서의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는 저도 취업,진로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나이는 들어가고 학교에서 나갈 때는 다가오고...
저뿐만이 아닌 졸업생이나 졸업예정인 학생들 모두가 같은 걱정을 하고 있을 겁니다.
정말 이렇게까지 해가며 취업에 목을 매야 하는 현실이 너무 답답해서 한자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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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라지
☆황당경험☆ 2009.04.2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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