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빵!" 터지게한 7살 조카의 황당문자
나를 "빵!" 터지게한 7살 조카의 황당문자
저에게는 7살난 조카가 하나 있습니다.
얼마 전에 조카에게 온 문자가 너무 황당하고, 웃겨서요.
조카라고 하나 있는게 기집애가 고집이 보통이 아닙니다.
어찌나 자기하고싶은대로만 하는지 갖고싶은건 꼭 가지려고 하고, 하고싶은건 꼭 하려고 합니다.
작년 연말에 자꾸 새벽에 자기가 부르면 자기집으로 오라는겁니다.
왜 그러는지 물어보니 엄마, 아빠 몰래 얼굴에 낙서를 같이하자는 겁니다...ㅋㅋㅋ
조카녀석이 약속을 하면 꼭 지켜야하는 걸로 알기때문에 함부로 약속을 할 수가 없어서 핑계를 댔지요.
나 : "새벽에는 버스가 없어서 못 가."
조카 : "지하철 타고 오면 되잖아."
나 : "새벽엔 지하철이 없어서 안돼."
조카 : "택시타고 오면 되잖아."
나 : "새벽에는 택시도 없어."
조카 : "차타고 오면 되잖아."
나 : "삼촌은 차가 없잖아."(아...슬프다...뚜벅이의 이 설움이란...ㅋㅋㅋ)
조카 : "그럼 차가 있으면 올 수 있어? 차 사."
나 : "삼촌은 돈이 없어서 차를 못 사."(조카한테 비참한 모습보이기...ㅋ)
조카 : "차 얼마야?"
나 : "한 이천만원 할걸?"
조카 : "이천만원이 얼마야?"
나 : "만원짜리 천장을 두번주면 되는거야. 중고차는 천만원 정도면 살 수 있을거야."(아...뼛속까지 박혀있는 친절함이란...ㅋ)
조카 : "그럼 내가 차 사주면 맨날 올거야?"
나 : "당연하지. 부를때마다 가지."(니가 아닌 누구라도 차 사주면 부를때마다 가지...ㅋ)
이틀 후에 문자가 하나 왔습니다.
천만원을 다 모았다는 조카의 문자가 어찌나 황당하고 웃기던지지요...
일단 답문을 보내고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봤습니다.
누나가 저한테 쌍욕을 하더군요...ㅋ
너때문에 며칠동안 미칠뻔 했다고...
조카녀석이 심부름 할때마다 삼촌 차를 사줘야한다며 돈을 달라고했다더군요...ㅋ
결국은 백화점상품권을 천만원짜리라고 하고 줬다가 다시 뺏었다네요.
그 이후로 조카한테는 무서워서 무슨 말을 못하겠습니다...ㅋ
그냥 주변에 아이있으신 분들은 보시면서 웃고 가시라고요...ㅋ
웃음 가득한 하루되시길...^^ㅋ